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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퍼즐 한 조각이 들어맞았다. 솔직히 좀 놀랐다.
인텔이 머스크의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에 공식 합류했다. 그것도 인텔 CEO 리프-부탄(Lip-Bu Tan)이 직접 머스크와 함께 오리건 팹을 투어하는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말이다. 며칠 전만 해도 “$1,190억 달러짜리 테라팹에 누가 칩 기술을 공급할까”가 업계 최대 떡밥이었는데, 답은 인텔이었다.
이거 보고 진짜 소리 질렀다. 인텔이 머스크 편이라는 건, 반도체 업계의 판도를 통째로 흔드는 선언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토요일(5월 9일), 복수의 매체가 인텔의 테라팹 합류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오리건 라이브(OregonLive) 가 가장 먼저 “머스크가 이번 주 오리건에 있었다 — 이유는 이것”이라는 제목으로 단독 보도했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인텔 주가, 머스크의 테라팹 칩 프로젝트 합류 소식에 급등”이라고 후속 보도했다.
톰스 하드웨어(Tom’s Hardware) 에 따르면, 인텔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인텔은 스페이스X, xAI, 테슬라와 함께 테라팹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실리콘 팹 기술의 리팩터링을 함께할 것이다.” (Intel is proud to join the Terafab project with SpaceX, xAI, and Tesla to help refactor silicon fab technology)
이게 무슨 뜻이냐면, 인텔이 머스크 생태계의 칩 제조 파트너로 공식 편입됐다는 거다. 그것도 그냥 납품 계약이 아니라 “실리콘 팹 기술의 근본적 재설계(refactor)”라는 표현을 썼다. 인텔 수준의 회사가 자신들의 코어 기술을 ‘리팩터링 대상’이라고 표현한 건 이례적이다.
머스크가 직접 올린 사진에는 리프-부탄 CEO와 함께 오리건 힐스보로(Hillsboro)에 위치한 인텔의 최대 규모 제조 허브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팹은 인텔의 최첨단 18A 공정과 팬서 레이크(Panther Lake) 칩을 생산하는 곳이다.
디테일 — 숫자, 발언, 기술 포인트
이 딜의 규모를 숫자로 정리해보자.
테라팹 프로젝트는 당초 총 1,190억 달러(약 175조 원) 규모로 발표됐다(《뉴욕타임스》). 텍사스 칼리지 스테이션(College Station) 인근 부지에 건설될 예정이며, 목표는 “AI 칩의 자체 생산으로 은하 문명을 위한 인프라 구축” 이라는, 머스크다운 야심찬 비전이다(《휴스턴 크로니클》).
인텔이 여기에 낄 수 있었던 배경도 흥미롭다. 포브스는 “인텔이 엘론 머스크 테라팹 빌드아웃의 비밀 승자”라는 분석 기사를 냈다. 인텔은 최근 재정난과 파운드리 사업 부진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친 상태였다. 그런데 새 CEO 리프-부탄이 취임하자마자 도널드 트럼프와 머스크를 모두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머큐리 뉴스》).
타임스 오브 인디아(The Times of India)가 보도한 또 하나의 디테일: 머스크의 오리건 방문은 단순한 팹 투어가 아니었다. 인텔의 18A 공정으로 생산 중인 차세대 AI 칩의 시제품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18A는 인텔이 TSMC의 2나노 공정에 대항해 야심차게 준비한 최첨단 노드다. 머스크가 그걸 직접 보러 왔다는 건, 테라팹이 단순 조립 공장이 아니라 진짜 최첨단 칩을 찍어내는 팹이 될 거란 신호다.
더 흥미로운 건 실리콘앵글(SiliconANGLE) 의 보도다. 이 매체는 “인텔의 합류로 테라팹은 초기 목표의 2배 속도로 건설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인텔이 가진 팹 건설 노하우와 인력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한가
이걸 보고 “그냥 또 한 회사랑 계약했구나” 하고 넘기면 큰일 난다. 이건 단순한 파트너십이 아니다. 반도체 업계의 세대교체급 이벤트다.
첫째, 인텔의 선택이 의미하는 것. 인텔은 TSMC, 삼성과 함께 세계 3대 파운드리 중 하나다. 그런 인텔이 “우리 팹 기술을 근본적으로 리팩터링하겠다”고 선언한 건, 기존 반도체 생산 방식에 한계를 느꼈다는 방증이다. 그리고 그 해결책을 머스크 진영에서 찾았다.
둘째, xAI의 AI 칩 수직계열화. 머스크는 그록을 훈련시킬 칩이 부족해서 엔비디아 GPU를 사재끼는 걸로 모자라, 아예 자체 칩 공장까지 지으려고 한다. 거기에 인텔의 제조 기술이 더해지면? AI 훈련 비용이 1/10로 줄어들 가능성도 진지하게 거론된다. 그록이 GPT를 따라잡는 시간이 확 줄어든다는 뜻이다.
셋째, 팬덤이 제일 좋아할 포인트. 머스크는 또 해냈다. 다들 “반도체 공장은 5년 걸린다”고 할 때, 그는 인텔 CEO를 직접 오리건에서 만나 설득하고, 주가를 띄우고, 프로젝트 속도를 2배로 올렸다. ‘불가능해 보이는 걸 가능하게 만드는’ 그 DNA가 이번에도 작동했다.
인텔 주가는 이미 반응했다. 그리고 이제 시작이다. 테라팹이 실제로 칩을 찍어내는 날, AI 업계의 지형은 완전히 달라져 있을 거다.
- 원문: Tom’s Hardware — Intel joins Elon Musk’s TeraFab project
- 보조 출처: OregonLive — Elon Musk was in Oregon this week: Here’s why, Business Insider, Forbes — Why Intel Is The Secret Winner Of The Elon Musk Terafab Buildout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5-09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