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십 V3 발사 준비 중인 슈퍼헤비 부스터. 출처: SpaceNews / SpaceX
이거 보고 커피 쏟았다. 스타십 V3의 첫 비행이 5월 12일로 다가온 가운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다. 텍사스주 포트 이사벨(Port Isabel)과 사우스 파드레 아일랜드(South Padre Island) 주민 수십 명이 지난 4월 30일, 스타십 발사로 인한 가옥 피해를 이유로 SpaceX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타이밍이 참… 스타십 V3가 역사적인 첫 발사를 앞둔 바로 그 시점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소송은 텍사스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제기됐다. 원고들은 스타베이스(Starbase)에서 가장 가까운 두 도시 — 포트 이사벨과 사우스 파드레 아일랜드 — 의 주민들이다. 이들은 “스타십 발사 시의 엄청난 엔진 소음과 부스터 귀환 시 발생하는 소닉붐(초음속 충격파)이 가옥 구조에 손상을 입혔다”고 주장한다.
소장에는 구체적인 손상 사례보다는 객관적 수치가 주를 이룬다. 2024년 10월 발사 당시 연구진 측정 결과를 인용해, 발사장에서 무려 35km 떨어진 지점에서도 110데시벨 이상의 소음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구조물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 기준치를 넘는 수준이다.
또한 같은 비행에서 슈퍼헤비 부스터가 발사대로 귀환할 때 발생한 소닉붐은 발사장 반경 15km 이내에서 평방피트당 5파운드(psf) 이상의 과압(overpressure) 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창문과 건물 구조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임계치다.
원고들이 요구하는 배상액은 명시되지 않았다. “재판에서 결정될 경제적·비경제적 손해”라는 표현에 그쳤다.
한편, 이 소송은 스타십 V3의 비행 준비가 한창인 시점에 제기됐다. 항공우주국(FAA)에 제출된 비행 공고에 따르면, 스타십 12차 비행(Flight 12)은 5월 12일부터 18일 사이 윈도우가 잡혀 있다. 이번 비행은 스타십 V3(버전 3) — 더 높은 연료 탱크와 강화된 랩터 3 엔진을 장착한 대대적 업그레이드 버전 — 의 데뷔전이다.
디테일 — 숫자, 배경, 함의
스타십 발사의 환경 영향을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스타베이스는 텍사스 걸프만 연안, 멕시코 국경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수년간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번 소송의 의미는 다르다. 수치화된 증거를 바탕으로 한 최초의 법적 도전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110데시벨의 의미다. 이 수준의 소음은:
– 15분 이상 노출 시 청력 손상 위험
– 구조물에 균열 발생 가능
– 일반 대화가 아예 불가능한 수준 (85dB부터 청력 보호구 권장)
스타십의 발사 소음은 이 모든 기준을 가볍게 넘는다. 문제는 발사장이 해안가에 있어 소음이 멀리 퍼진다는 점이다.
FAA는 이미 지난해(2025년 11월) 케이프커내버럴에 스타십 발사장 건설을 승인하면서, 관련 환경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소음과 과압 환경”을 인정한 바 있다. 그 문서에서도 일부 건물이 손상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SpaceX는 지금까지 연방 차원의 환경 승인을 받아 발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체감은 다르다.
“발사 날이면 집 전체가 흔들리고, 창문이 덜덜 떨려요. 처음엔 지진인 줄 알았다니까요?” — 이전 인터뷰에서 한 포트 이사벨 주민의 말이다.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한가
스타십 V3의 5월 발사는 스페이스X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다. 버전 3는 완전한 재사용, 궤도 진입, 궤도 급유 시연을 목표로 하는 첫 기체다. NASA의 아르테미스 달 착륙선과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 꿈은 이 V3의 성공에 달려 있다.
근데 그 발사를 앞두고 이런 소송이 터졌다.
이번 소송의 향방에 따라 스타십 발사 허가 체계가 흔들릴 수도 있다. FAA가 이미 승인한 환경평가가 법정에서 뒤집힌다면, 발사 일정은 또다시 연기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스타십에겐 연기가 그리 낯선 게 아니다 (이미 올해만 3번 밀렸다).
소송이 스타십 V3의 5월 12일 발사 자체를 막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단기 가처분 신청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스타베이스에서의 발사 빈도를 늘리려는 SpaceX의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머스크는 이미 스타베이스를 정식 도시로 승인받았고(2025년 5월), 여기서 매일 발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꿈꿔왔다. 지역 주민들과의 법정 다툼은 그 꿈에 첫 번째 큰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
다음 발사가 진짜다. 하지만 그 ‘다음’이 법정에서 결정될 일은 없길 바란다.
- 원문: SpaceNews — Lawsuit claims Starship launches damage homes
- 보조 출처: NASASpaceflight — SpaceX aims for mid-May Starship Flight 12
- 작성: sw4u 8시 뉴스 / 2026-05-05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