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7일 나스닥100 지수에 공식 편입되자마자 월가의 분석 보고서가 쏟아졌다. 그런데 같은 회사를 두고 제시된 밸류에이션 격차가 무려 1조 달러에 달한다. IPO를 불과 2주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이 극단적 평가 간극은 시장이 이 회사를 어떻게 봐야 할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부터 나스닥100 지수 구성 종목으로 정식 거래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나스닥이 편입을 발표한 지 약 3주 만의 공식 합류다. 이에 맞춰 모건스탠리, 씨티, 번스타인 등 대형 투자은행 3곳이 일제히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에 목표주가 300달러를 제시했다. 하지만 같은 보고서의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8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적었다. 스타링크의 글로벌 인터넷 독점력과 스타십의 우주 운송 경제성을 근거로 한 초장기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통신 시장 규모가 약 2조 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스타링크가 그 시장 전체를 재편할 것이라는 낙관적 가정이 깔려 있다.
씨티는 이보다 훨씬 공격적이다. 주당 900달러 이상도 가능하다고 봤다. 스페이스X를 단순한 발사체 회사가 아니라 ‘우주 기반 인프라 플랫폼’으로 분류한 접근이다. 씨티 애널리스트는 “스타링크의 구독자 기반이 2025년 말 500만 명에서 2028년 2,000만 명으로 확대될 경우, EBITDA만 연간 4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번스타인 역시 ‘매수’ 의견으로 가세했다. “스타링크의 현금흐름이 2027년부터 폭발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스페이스X의 로켓 재사용 기술이 경쟁사 대비 10배 이상의 비용 우위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같은 테이블에 앉은 골드만삭스의 온도는 사뭇 다르다. IPO 주간사로 참여한 골드만삭스가 산정한 밸류에이션은 모건스탠리의 강세 시나리오보다 1조 달러 가까이 낮다. 두 은행 모두 스페이스X의 재무 데이터를 실사한 상태에서 나온 숫자라는 점에서, 이 간극은 시장의 혼란을 그대로 보여준다. 골드만삭스는 스타링크의 성장률이 2026년 정점을 찍고 둔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 추적 지수인 SPCX는 편입을 앞두고 약 29% 하락했다. 편입 발표 이후 유입된 패시브 자금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해석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규모만 약 4,000억 달러에 달해, 스페이스X 비중에 해당하는 수십억 달러의 추가 매수세가 이날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편입으로 스페이스X 관련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월가 은행들의 2분기 트레이딩 수익도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 진입이 수년 만에 가장 큰 인덱스 리밸런싱 이벤트”라고 전했다.
한편 이 편입은 스페이스X의 IPO 일정과도 직결된다. 통상 나스닥100 편입은 IPO 이후 수개월이 지나야 검토 대상이 되지만, 스페이스X는 상장도 하기 전에 예외적으로 패스트트랙을 밟았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SEC와 나스닥이 스페이스X의 상장을 사실상 국가적 자본 유치 이벤트로 간주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스페이스X가 단순한 발사체 회사인지, 아니면 스타링크·스타십·스페이스XAI를 아우르는 우주 인프라 제국인지 — 월가조차 합의하지 못한 이 질문이 결국 IPO 가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입니다. 한쪽은 300달러를 말하고 다른 쪽은 900달러를 말하는 이 간극은, 머스크가 상장 첫날 시장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느냐에 따라 순식간에 좁혀질 수도, 더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7월 7일 하루 동안은 900달러를 말하는 쪽의 목소리가 더 컸고, 그만큼 시장의 기대가 스페이스X에 실리고 있습니다.
- 원문: Reuters — Wall Street Warms to SpaceX Ahead of Nasdaq 100 Inclusion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07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