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주파 부품업체 필트로닉이 스페이스X로부터 6,810만달러(5,130만 파운드) 규모의 후속 수주를 따냈다. 필트로닉이 스페이스X에서 받은 단일 계약 가운데 최대다. 회사는 10월 1일 공시에서 이 계약이 2028 회계연도 매출 가시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출처: bdaily (Zelch Csaba)
6,250만달러 계약에 이은 두 번째 발주
이번 계약은 2025년 8월 체결된 6,250만달러(4,730만 파운드) 계약의 후속이다. 납품은 2028 회계연도에 집중될 예정이고, 회사는 이 물량이 기존 실적 전망을 그대로 뒷받침한다고 설명한다. 계약 규모가 이전 발주를 웃돌면서 스페이스X와의 거래가 한 분기짜리 주문이 아니라 다년 공급 구조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후속 발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냇 에딩턴 필트로닉 최고경영자가 회사 발표에서 남긴 말이다. 그는 이 계약이 향후 2년의 주문 가시성과 2028 회계연도 이후 매출 가시성을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E밴드 증폭기와 질화갈륨
납품 품목은 필트로닉의 세루스(Cerus) E밴드 고체전력증폭기(SSPA)다. 위성과 지상국 사이에서 오가는 고주파 신호를 증폭하는 장비로, 저궤도 위성 통신망에서 쓰인다. E밴드는 매우 높은 주파수 대역으로 한 번에 많은 데이터를 실어 나를 수 있다. 핵심 소재는 질화갈륨(GaN)이다. 기존 갈륨비소(GaAs) 기반 설계와 비교해 출력이 높고 효율이 좋으며 열을 더 잘 견딘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스타링크처럼 위성과 단말이 대량으로 신호를 주고받는 망에서는 증폭기 한 종류의 성능이 전체 처리량에 직접 영향을 준다.
사흘 전에도 별도 계약이 있었다
필트로닉은 이번 발주 며칠 전에 미국의 한 익명 고객과 590만 파운드 규모의 위성 배치용 시제품 설계·개발 계약도 공개했다. 같은 고객과의 600만 파운드대 계약에 이은 추가 물량이다. 이 회사는 앞서 에어버스와 레오나르도 등과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특정 고객 의존을 넓히는 동시에 방산·항공 부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흐름이다. 회사는 잉글랜드 더럼주 세지필드의 네트파크에 연구·생산 기지를 두고 우주·항공·방산·통신용 고주파 부품을 설계하고 만든다. 런던 증시에서 필트로닉 주가는 이 소식으로 급등했다.
외부 조달이 커지는 이유
스페이스X는 발사체와 위성 본체를 자체 생산하지만, 특수 소재를 쓰는 고주파 증폭기는 외부 조달에 의존해 왔다. 위성 한 기가 처리하는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증폭기 성능이 망 전체의 처리량을 좌우하기 때문에, 부품 단가보다 성능과 공급 안정성이 우선되는 영역이다. 계약 규모가 6,250만달러에서 6,810만달러로 커진 것도 발주 물량 자체가 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E밴드는 위성 통신에서 많은 데이터를 한 번에 실어 나르는 대역으로, 갈륨비소를 대체하는 질화갈륨 소자가 상용화되면서 부품사 간 성능 경쟁이 붙은 시장이다.
이번 수주는 스페이스X의 공급망이 위성 본체에서 지상·위성 간 통신 부품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발사체와 위성을 직접 만드는 수직계열화가 한계에 닿는 지점부터는 대역폭을 좌우하는 증폭기 같은 부품을 외부에서 사들이는 구조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스페이스X가 스타십 14차 비행에서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한 번에 배치하며 위성당 용량을 끌어올리는 흐름도, 이런 부품 수요를 함께 키우는 변수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필트로닉이 2028 회계연도에 이 물량을 실제로 소화하는지, 그리고 스페이스X가 차세대 위성에서 다른 부품사로 발주를 분산하는지 여부입니다.
- 원문: bdaily — Tech firm Filtronic rockets to record £50 million-plus SpaceX order
- 보조 출처: Proactive Investors — Filtronic lands record $68m SpaceX order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10-01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