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라이트 배포 확대, 209㎞ 주행 90점

“4세대 하드웨어(HW4)에서 개선된 성능을 3세대 하드웨어(HW3)에 적용했다.”

테슬라가 이달 들어 국내에 본격적으로 풀기 시작한 감독형 FSD V14 라이트 업데이트(소프트웨어 2026.20.7.5)의 릴리즈노트 첫 문장이에요. 904만 원에 가까운 옵션값을 내고도 한 달 넘게 “언제 내 차에 풀리나” 기다리던 테슬라 오너들에겐, 이 한 줄이 기다림의 끝을 알리는 신호였죠.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7월 10일 미국산 모델3·모델Y 오너를 대상으로 감독형 FSD V14 라이트 배포를 예고했어요. 7월 11일 소수 오너에게 먼저 풀렸지만, 이후 약 3주 동안 배포 일정이 잠잠했습니다. 블로터에 접수된 배포 지연 관련 불만 글만 300건이 넘었을 정도예요. 그러다 8월 8일부터 2026.20.7.5 버전이 빠르게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숫자로 보면 상황이 더 분명해져요. 국내 비영리 통계 사이트 테멘.라이프(temen.life)가 연동된 미국산 모델3·Y FSD 구매 차량 584대를 집계한 결과, 10일 오전 11시 기준 59.6%인 348대에 FSD V14 라이트가 배포됐어요. 일부 오너 차량만 잡은 표본이라 실제 배포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감독형’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실 텐데요. 차가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고 차선을 바꾸며 교차로를 통과해 좌·우회전과 주차까지 수행하지만, 운전자는 언제든 개입할 수 있게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단계예요. 완전자율주행이 아니라 옆자리에서 손잡이를 붙잡고 지켜보는 운전자가 여전히 필요한 수준이죠.

테슬라 FSD 라이트

15일 블로터의 ‘카미경’ 시승기는 감독형 FSD V14 라이트로 209㎞를 달린 뒤 100점 만점에 90점을 매겼어요. 그동안 지적되던 우회전 인식 문제가 국내 최신 버전에서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평가예요. 다만 나무늘보·컴포트·스탠더드·신속주행 등 4가지 주행 모드 모두 버스전용차로에 대한 이해도는 부족하다고 짚었어요.

업계에선 이번 배포 확대를 두고, 테슬라가 한국을 단순한 전기차 판매 시장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수익 시장’으로 본격 편입시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와요. FSD 구독 전환을 저울질하는 오너들을 붙잡아두려면 결국 실주행 품질이 관건인데, 테슬라가 구형 HW3 차량까지 성능 개선을 이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혀요.

이번 변화는 한국 자율주행 시장에서 테슬라가 단순 참전자가 아니라 기준을 만드는 플레이어로 올라서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혀요. 현대차·기아가 자체 자율주행 로드맵을 서두르는 배경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배포가 마무리되는 규모와 국내 도로 적응도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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