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보형·한태린 영입으로 반도체 AI 강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기 위해 딥러닝·비전 AI 권위자 한보형 펠로와 데이터 엔지니어링 전문가 한태린 상무를 나란히 영입했다. 설계부터 공정·제조까지 반도체 전 과정에 AI를 얹겠다는, 삼성전자 반도체 전략의 방향 전환이 담긴 인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보형 펠로는 반도체 연구개발(R&D)에 특화된 AI 모델 개발을 주도하고, 한태린 상무는 AI가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제·구조화한 ‘AI 레디 데이터’ 기반 구축을 맡는다. 외부에서 데려온 전문가 두 명에게 반도체의 핵심 업무를 통째로 맡긴다는 점이 이번 인사의 무게를 보여줘요.

반도체 공정은 수율을 좌우하는 변수가 수천 개에 달해요. 지금까지는 숙련 엔지니어의 경험과 손 감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딥러닝을 얹으면 공정 데이터에서 패턴을 스스로 뽑아 최적 조건을 찾아주거든요. 안개 낀 산길을 감으로 걷던 걸, 과거 주행 기록을 학습한 내비게이션으로 바꾸는 일과 닮았어요.

두 사람의 이력은 화려하다. 한보형 펠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 학사·석사에 이어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를 받았고, 2010년 포항공대 조교수를 거쳐 2018년부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해 왔다. 한태린 상무는 서울대 기계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MIT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2016년부터 메타에서 시니어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일했다.

삼성전자가 외부 AI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건 이미 성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앞서 삼성전자는 앤스로픽의 클로드 모델을 반도체 설계 검증에 도입해 한 달 넘게 걸리던 작업을 이틀 안팎으로 줄였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어요.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역시 AI 도입률을 성과지표(KPI)에 반영하며 반도체 장비·공정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심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죠. AI 인재 확보가 단순 조직 보강이 아니라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셈이에요.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AI가 만드는 반도체’ 경쟁에 이미 돌입했어요. 엔비디아는 칩 설계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시놉시스·케이던스 같은 설계도구(EDA) 업체들도 생성형 AI를 도구에 심고 있죠. 삼성전자의 이번 영입은 그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요.

업계에서는 이번 영입을 삼성전자가 메모리·파운드리 초격차를 AI로 되찾으려는 신호로 읽고 있어요. 중국 CXMT가 DDR5 수율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범용 D램을 추격하고, TSMC가 AI 칩 패키징에서 앞서 나간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이어서요. 공정 경쟁을 넘어 ‘AI로 설계하고 AI로 만드는’ 체제로의 전환이 그만큼 절실해졌다는 뜻이에요.

이번 인사가 단순한 영입 한 건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의 축이 공정 미세화에서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판단을 사실상 공식화했다는 점이에요. 인재 확보가 곧 기술 격차를 가르는 변수가 되는 국면에서, 두 사람이 이끌 공정 AI가 어떤 수율·개발 기간 단축으로 이어질지가 하반기 실적 발표와 맞물려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거예요.


원문: 뉴시스 — “AX 역량 강화” 삼성전자, ‘반도체 R&D·공정 AI’ 특화 핵심인재 잇단 영입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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