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공장이 드디어 숨통 트였네요 — 유럽 전기차 회복세

작년 이맘때만 해도 방화·정전·시위에 시달리던 테슬라의 독일 기가팩토리가, 1년 만에 완전히 다른 공장이 됐다. 블룸버그는 19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유럽 수요 회복에 힘입어 베를린 공장의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고 단독 보도했다. 2025년 상반기만 해도 ‘유럽에서 테슬라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돌았지만, 2026년 여름 현재 기가베를린은 주간 생산 목표를 기존 5,000대에서 6,000대로 상향 조정하며 풀가동 체제에 들어갔다.

이번 증산은 단순한 낙관론이 아니다. EV테크뉴스에 따르면 독일 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고, 테슬라 모델Y는 여전히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링 전기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5월 베를린 공장에 2억5천만 유로(약 3,700억 원)의 추가 투자를 발표한 바 있으며, 이 자금은 기존 라인의 증설보다는 차세대 플랫폼 대응을 위한 설비 전환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채용 규모도 1,000명 이상으로, 독일 내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 흐름과 정반대 방향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증산의 배경에 미·중 무역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여전히 글로벌 최대 생산 거점이지만,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유럽向 수출 물량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EU 또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관세를 최대 38%까지 부과하고 있어, 베를린 현지 생산의 전략적 가치가 급등한 셈이다. 테슬라라티는 ‘유럽에서의 반등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베를린 공장의 주간 생산량이 연말까지 8,000대에 도달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일부 회의론도 존재한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주장하는 ‘20% 증산’이 실제 출하 데이터와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5월까지의 누적 등록 대수 증가율은 전년 대비 7% 수준으로, 테슬라의 발표만큼 가파르지 않다는 것이다. BYD·샤오펑 등 중국 브랜드의 유럽 공략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그럼에도 베를린 공장의 반등은 한 가지 확실한 신호를 보냅니다. 테슬라가 더 이상 단일 시장에 의존하지 않는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했고, 그 생태계 안에서 베를린은 유럽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흡수하는 핵심 버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4년만 해도 ‘유럽의 테슬라 알레르기’가 화두였던 걸 생각하면, 2년 만에 이뤄낸 이 반전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전략적 승리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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