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머니, 연 6% 이자로 암호화폐를 제쳤어요

연 6%다. 일론 머스크의 X 플랫폼이 선보인 ‘X 머니(X Money)’의 예금 금리는 미국에서 현재 연 3.75~4.00% 수준인 전통 은행 정기예금은 물론,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의 평균 스테이킹 수익률 4.2%까지 가볍게 웃도는 숫자다. ‘은행 킬러’를 표방한 머스크의 슈퍼앱 야망이 숫자로 증명된 첫 사례라고 할 만하다.

X 머니는 6월 말부터 미국 일부 프리미엄 가입자를 대상으로 순차 출시됐으며, 계좌 개설 없이 X 계정 하나로 예금·송금·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연 6%의 연이율(APY)은 전액 FDIC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X가 자체 자금과 제휴 은행을 통해 지급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비자 카드도 함께 발급돼, 적립된 X 머니 잔액으로 오프라인 결제도 가능하다.

이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은 진입 장벽의 부재다. 기존 핀테크 서비스들은 신용 점수·최소 잔액·연회비 등으로 사용자를 걸러내지만, X 머니는 X 프리미엄 구독 한 줄이면 곧바로 이자 수익이 붙기 시작한다. 현재 X의 유료 가입자는 전 세계 약 1,2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미국 사용자만 수백만 명에 달한다.

월가에서는 이번 출시를 두고 전통 은행권의 위기감이 감지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한 애널리스트는 “연 6%라는 금리는 단기 프로모션이라 해도, 대형 은행들이 맞추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X가 결제·송금·투자까지 영역을 넓히면 단순한 SNS 플랫폼이 아니라 위챗에 버금가는 금융 슈퍼앱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X는 이미 40개 주 이상에서 송금 라이선스를 확보한 상태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핀테크 컨설팅 업체 스트라이프 파트너스의 보고서는 “6% APY가 지속 가능하려면 X가 예치금을 더 높은 수익률로 운용해야 하는데, 현재 금리 환경에서 이는 쉽지 않은 구조”라고 지적한다. 머스크가 추구하는 ‘everything app’ 전략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셈이다.

결국 X 머니의 진짜 시험대는 6% 금리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이자를 받으러 들어온 수백만 명의 사용자에게 송금·결제·투자로 이어지는 금융 생태계를 자연스럽게 경험시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 연결고리를 만드는 데 성공하면,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 인수 당시 “모든 것을 담은 앱”이라고 약속한 구상은 비로소 현실의 윤곽을 드러내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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