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멘치(mensch)다. 그리고 오늘이 진짜 1일차처럼 느껴진다.”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사흘째인 14일, 억만장자 투자자 론 배런(Ron Baron)이 벤징가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를 이렇게 평가했다. 배런 캐피털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그는 지난 10년간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가장 일관되게 베팅해 온 인물이다.
배런은 스페이스X IPO를 두고 단순한 ‘엑시트 이벤트’가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이스X의 진짜 가치는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만들어질 것”이라며 “스타십이 화성에 가는 날, 스타링크가 지구 전체를 연결하는 날이 진정한 마일스톤”이라고 말했다. 배런 캐피털은 스페이스X의 초기 투자자로, 2010년대 후반부터 여러 차례의 비공개 펀딩 라운드에 참여해 왔다. 상장 후 평가액 기준으로 이 지분의 가치는 수십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멘치(mensch)’라는 이디시어 표현은 단순한 ‘좋은 사람’을 넘어, 진실성과 도덕적 온전함을 갖춘 인격자를 뜻한다. 배런이 이 표현을 쓴 배경에는 머스크와의 오랜 신뢰 관계가 있다. 배런은 2014년 테슬라에 처음 투자한 이후 수차례의 위기 — 2018년 ‘생산 지옥(production hell)’, 2022년 트위터 인수로 인한 테슬라 주가 폭락, 2024년 판매 성장률 둔화 — 에도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 배런 캐피털의 테슬라 포지션은 최초 4억 달러에서 정점 기준 6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고, 그는 종종 “테슬라는 앞으로 4~5배 더 오를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CNBC에 따르면 배런은 스페이스X의 상장 첫날 나스닥 오프닝벨 행사에 직접 참석했으며, 현장에서 “30년 전 뮤추얼펀드 사업을 시작했을 때 이런 순간을 꿈꿨다”고 말했다. 배런 캐피털은 운용자산(AUM) 약 450억 달러의 성장주 중심 자산운용사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 외에도 찰스슈왑, 아카마이, 일론머스크의 또 다른 회사 xAI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선 배런의 이번 발언이 정치권의 날 선 비판(로버트 라이크의 ‘폰지 사기’ 발언, 애덤 시프의 ‘부패한 시스템’ 비판)과 정반대의 신호를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JP모건의 한 애널리스트는 “배런의 발언은 기관투자자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대변한다”며 “워런 버핏이 GEICO를, 피터 린치가 던킨도너츠를 믿었던 것과 같은 롱텀 컨빅션(long-term conviction)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일관평의 시각
이건 순전히 일관평의 해석이지만, 배런의 ‘멘치’ 발언이 단순한 찬사 이상인 이유는 타이밍이다.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머스크의 부를 ‘시스템의 실패’로 프레이밍하는 바로 그 시점에, 45년 경력의 펀드매니저가 공개적으로 인격을 보증한 셈이다. IPO 모멘텀이 정치적 역풍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기관투자자 진영에선 ‘팔자’보다 ‘더 사자’가 우세한 분위기다.
다만 ‘멘치’라는 단어가 품은 윤리적 함의는 흥미롭다. 배런은 머스크의 성과가 아니라 인격을 평가한 것이다. 2025년 xAI와 스페이스X 간 50억 달러 규모의 내부 거래 논란, 오픈AI 소송, SEC와의 마찰을 겪은 머스크에게 ‘진실성’을 인정한 배런의 스탠스는, 적어도 이 투자자에게는 머스크의 ‘리스크’가 ‘캐릭터’로 상쇄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 원문: Benzinga — Ron Baron Calls Elon Musk A ‘Mensch’
- 보조 출처: CNBC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6-14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