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스타링크 “라스베트”가 현실로 다가왔네요

러시아가 스타링크의 대항마를 단순한 구상이 아니라 실전 배치 단계로 끌어올린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전선 통신을 스페이스X라는 단일 기업에 의존하는 구조를 끊고, 우크라이나가 쥔 통신 우위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GUR) 부국장 바딤 스키비츠키는 RBC-우크라이나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스타링크 대항마인 라스베트 위성망을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마이단프레스가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모스크바는 이 위성망을 2027년 말까지 292기, 2035년까지 924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위성들은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날 때 간헐적으로나마 연결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라스베트를 개발한 곳은 러시아 위성 기업 뷰로1440(Bureau 1440)이다. 2023년 위성 3기로 시험을 시작했고, 2024년에는 위성 간 레이저 통신과 5G 기술을 얹은 대형 시제품 3기를 띄웠다. 제조 문제로 일정이 밀린 끝에 지난 3월 23일 첫 양산형 16기가 발사됐고, 7월 두 번째 16기가 뒤를 이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국방기술 고문 세르히 “플래시” 베스크레스트노프는 지난 5월 당시 궤도의 라스베트 위성 하나가 우크라이나 상공을 하루 한 번가량 지나며 6~10분의 연결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추산한 연속 커버리지의 임계점은 200~250기다. 아직은 스타링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목표인 292기는 그 임계점을 넘어서는 숫자다.

우크라이나와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5일 러시아군이 쓰던 미등록 스타링크 단말기를 일제히 차단했다. 이 조치는 여러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통신과 공세를 마비시켰고, 그 빈자리를 메우려는 움직임이 라스베트 확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에서 단말기를 등록해 러시아군에 넘기던 유통망 2건을 적발했다고도 밝혔다.

관건은 발사 능력이다. 유나이티드24는 라스베트 확장이 러시아의 로켓 발사 병목에 부딪히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위성 생산보다 발사체 확보에 더 큰 제약을 안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모스크바가 일정을 앞당긴 것은, 전선에서 스타링크 의존도를 낮추는 일이 그만큼 절실해졌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베닌가와 어드밴스드텔레비전은 14일 러시아의 위성 배치 가속으로 우크라이나의 통신 우위가 잠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성숙한 라스베트 망이 러시아 공격용 드론에 데이터를 중계해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라스베트의 등장은 스타링크가 사실상 독점해 온 전장의 연결이 양강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러시아가 로켓 발사 능력 부족이라는 병목을 안고 있으면서도 배치 일정을 앞당긴 것은, 통신 우위가 곧 드론과 포병의 정확도로 직결되는 이 전쟁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다만 292기까지는 아직 200기 이상이 남아 있고 발사체 확보가 최대 관건이라는 점에서, 단기간에 스타링크를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러시아가 그동안 미등록 단말기 밀수에 의존해 온 만큼, 자체 위성망이 성숙하면 그마저도 필요 없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라스베트가 연속 커버리지의 임계점인 200~250기에 언제 도달하는지,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스페이스X가 전파 교란과 단말기 차단을 넘어 어떤 대응책을 내놓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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