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SF 한 곳에서 벤처스·본사까지
예전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는 자회사 D2SF를 통한 국내 초기 기업 발굴이 중심이었어요. 그런데 올해는 네이버벤처스와 본사까지 가세하면서, 투자 대상이 북미 성장 단계 기업과 AI 반도체, 헬스케어까지 넓어졌습니다.
4일 벤처투자정보업체 더브이씨와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D2SF와 네이버벤처스를 통해 올해 모두 16건의 신규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D2SF가 11건, 네이버벤처스가 5건이에요. 지금 흐름이라면 2022년 D2SF 기준 22건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투자 기록이 될 전망이거든요.
투자처를 뜯어보면 ‘AI’라는 키워드가 유난히 진합니다. D2SF는 프리미엄 콘텐츠 AI 라이선싱 플랫폼 ‘반달 AI’, AI 워크플로 설계 자동화 ‘시냅스AI’, 북미 호텔 하우스키핑 로봇 ‘카멜레온’, 물류 로봇 ‘애니웨어 로보틱스’, 사용자 판단을 예측하는 ‘클론랩스’, AI 보안 ‘에임인텔리전스’, 크로스보더 에이전틱 커머스 ‘사줘’ 등을 새로 담았습니다. AI 정밀의료 ‘임프리메드’와 AI 수면 관리 앱 ‘무니스’도 명단에 올랐죠.
네이버벤처스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레인’, 온톨로지 기반 AI 에이전트 ‘인핸스’, AI 데이터 저장·처리 ‘바스트데이터’, 에이전틱 AI ‘네토미’, AI 추론 반도체 ‘포지트론 AI’처럼 북미와 차세대 인프라 쪽에 무게를 뒀어요. 본사도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디지털 의료기기 스타트업 ‘티알’, 의료 AI ‘프로메디우스’, 드론 ‘유비파이’에 직접 투자했습니다. D2SF가 국내 초기 기술기업을, 네이버벤처스가 북미 성장 단계 기업을 맡는 역할 분담이 뚜렷해진 셈입니다. 올해 투자처에서 AI 관련 기업이 두드러진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스타트업 투자를 씨앗 뿌리기에 비유하면, 네이버는 그동안 국내 텃밭에 씨앗을 뿌려 왔는데 올해는 북미 밭까지 함께 일구기 시작한 셈입니다. 여기에 본사가 헬스케어와 피지컬 AI 분야에 직접 지분을 얹으면서, 투자 창구는 세 갈래로 늘었어요.
투자 방향도 예전과 다릅니다. 과거에는 국내 초기 기업에 소액을 분산하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AI 추론 반도체 ‘포지트론 AI’나 온톨로지 AI 에이전트 ‘인핸스’처럼 기술 난도가 높은 곳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에요. 네이버벤처스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로 북미 네트워크를 넓히는 것도 단순 재무 투자를 넘어, 최신 기술 동향을 읽는 창구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D2SF를 통해 초기 스타트업을 키워왔는데, 네이버벤처스 출범 이후로는 북미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과 함께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고 짚었습니다. AI 전환 과정에서 기술과 사업 기회를 선점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변화는 네이버가 검색·커머스 기업에서 AI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서, 외부 기술을 사들이는 대신 지분으로 미리 확보하는 전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투자 건수 자체보다 눈여겨볼 지점은 로봇·추론 반도체·의료 AI처럼 본업과 멀어 보이는 분야까지 포트폴리오가 뻗었다는 점입니다. 이 종자들이 몇 년 뒤 네이버 생태계의 새 수익원으로 돌아오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원문: 전자신문 — 네이버, 스타트업 투자 활황…2022년 이후 최대 전망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