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3개국, 11일, 7개 기업 — 숫자로만 봐도 이번 순방이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7월 23일부터 8월 2일까지 7박 11일 일정으로 미국과 남미 3개국(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순방에 나섰습니다. 핵심 의제는 단연 AI 협력과 경제안보예요.
인공지능신문과 더팩트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픈AI·앤트로픽·엔비디아·브로드컴 CEO와 잇따라 회동할 예정입니다. 과기정통부 장관도 같은 날 이통3사 CEO를 만나 “오픈AI와 엔비디아에 한국 투자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어요.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AI 인프라 투자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과 데이터센터 부지 지원까지 카드로 준비 중입니다.
공교롭게도 민간 영역에서도 같은 날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됐어요. 데일리안과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까지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을 추진 중입니다. 이재용·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백악관이 구성한 ‘AI 핵심 자문단’에 한국 기업인으로는 단 두 명만 이름을 올렸고요.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이 자문단은 AI 인프라·공급망·인력 양성 정책을 대통령 직속으로 자문하는 기구입니다.
정부와 기업이 시차 없이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모양새가 인상적이에요. 대통령이 직접 빅테크 CEO들을 만나 투자 유치에 나서는 동안, 한국 기업 총수들은 AI 생태계의 최전선에서 실질적 협력 채널을 넓히고 있거든요.
한국경제는 이번 순방과 기업인 회동을 두고 “AI를 매개로 한 정부-재계 동시 외교”라는 표현을 썼어요. 실제로 이 대통령의 순방에는 AI 스타트업 지원 패키지와 한-미 AI 공동 연구 확대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움직임을 단순한 외교 일정으로만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글로벌 AI 공급망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국면에서, 한국이 단순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국을 넘어 AI 생태계의 전략적 파트너로 포지셔닝하려는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나거든요. 특히 이 대통령이 엔비디아 CEO와의 만남에서 “한국산 NPU와 AI 반도체의 글로벌 공급망 편입”을 직접 의제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관건은 말이 아닌 실행입니다. 빅테크 CEO들과의 만남에서 구체적 투자 규모나 합작 법인 설립 같은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느냐, 그리고 한국 기업인들이 AI 자문단에서 어떤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하느냐가 이번 ‘AI 외교 주간’의 진짜 성적표가 될 거예요. 재계에서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엔비디아의 한국 R&D 센터 확장이나 오픈AI의 아시아 데이터센터 한국 유치 같은 굵직한 카드가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어요.
더 큰 그림에서 보면, 이번 움직임은 ‘K-반도체’라는 프레임에서 ‘K-AI 생태계’로 외연을 넓히려는 첫걸음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메모리 칩을 납품하는 관계에서 벗어나 AI 설계·소프트웨어·인재 양성까지 아우르는 협력 구도를 만들겠다는 정부와 재계의 공동 전략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에요. 정부가 AI 인프라 투자 유치 카드로 데이터센터 부지와 세제 혜택을 준비한 것도 같은 맥락이죠. 순방 성과는 8월 2일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며, 그 자리에서 한국 AI 생태계가 한 단계 도약할 모멘텀을 확보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거예요.
- 원문: 인공지능신문 — 이 대통령, “실리콘밸리 AI 정상외교 나선다”…오픈AI·앤트로픽·엔비디아·브로드컴 CEO 연쇄 회동
- 한국경제 — ‘AI 기업’ 이통3사 CEO 만난 과기장관…”오픈AI·엔비디아에 ‘韓 투자’ 요청”
- 데일리안 — 젠슨 황 만나러 美로…이재용·최태원·정의선 ‘AI 3색 전략’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2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