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478억달러 사상 최고, SSD가 견인

5월 ICT 수출이 478억 달러를 찍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지난 3월 세운 종전 기록보다 10%나 더 늘어난 수치다.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400억 달러 이상 수출을 달성했고, ICT 무역수지도 월간 기준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기록의 진짜 주인공은 반도체, 그중에서도 AI 서버에 들어가는 SSD예요. 14일 전자신문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AI 서버용 SSD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37% 급증했어요. 생성형 AI 열풍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발하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쓰는 고성능 SSD 수요가 동반 폭증한 거죠.

숫자로 정리해볼게요. 5월 ICT 수출 478억 달러, ICT 무역수지 305억 달러로 모두 사상 최고. 반도체 수출만 200억 달러를 넘겼고, 국내 전체 수출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은 54.5%에 달했어요. 우리나라 수출 2달러 중 1달러 이상이 ICT에서 나온 셈이에요.

SSD가 이렇게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건 AI 데이터센터의 구조와 관련이 있어요. AI 모델을 훈련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GPU가 쉬지 않고 읽어야 하는데, 기존 HDD로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거든요. 마치 고속도로에 마차를 풀어놓은 격이랄까요. 그래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앞다퉈 SSD로 교체 중이에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시장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어서, 한국에는 특히 호재인 셈이죠.

한국은행과 산업연구원은 “AI 투자 사이클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특히 주목할 건 SSD 시장에서의 한국 위상이에요. 삼성전자는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 40% 이상으로 압도적 1위, SK하이닉스도 20%대로 2위를 달리고 있거든요. 이번 호황의 최대 수혜자가 한국이라는 얘기예요.

반도체 외 다른 ICT 품목도 선전했어요. 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으로 22% 성장했고, 컴퓨터·주변기기는 AI 서버 수요에 힘입어 98% 증가했어요. 다만 휴대폰 수출은 7% 감소하며 부진했는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가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일각에선 지나친 반도체 의존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요. ICT 수출의 70% 이상이 반도체에 쏠려 있다 보니, 글로벌 AI 투자 흐름이 꺾이면 그 충격도 고스란히 한국이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에요. 실제로 지난 2022~2023년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 때 ICT 수출이 30% 이상 급감한 전례가 있죠.

(이하 안나영의 개인 의견입니다)

제가 이번 수출 지표에서 눈여겨본 건 SSD 성장률이에요. 337%라는 숫자는 단순한 호황을 넘어서, AI 인프라 시장의 ‘주도권 이동’을 보여주는 신호가 아닐까요. HBM이 AI 반도체의 스타로 떠오른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SSD가 이제 AI 데이터센터의 또 다른 필수 부품으로 급부상한 거예요.

어쩌면 한국 반도체 업계에는 HBM과 SSD라는 두 개의 확실한 캐시카우가 동시에 생긴 셈일지도 몰라요. HBM은 SK하이닉스가 앞서고 삼성전자가 추격하는 구도라면, SSD는 삼성전자가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이 호황이 ‘거품’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인지 판단하려면 하반기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집행률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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