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7 디지털장관회의 특별 초청 — AI 외교 지평 넓혔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이 G7 디지털장관회의 테이블에 앉는 건 ‘깜짝 초청’에 가까웠어요. 그런데 올해는 달라졌습니다. 두 번째 연속 초청이거든요.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당연히 부르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신호예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류제명 2차관은 5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7 디지털 기술 장관회의에 수석대표로 참석했어요. G7 회원국뿐 아니라 한국, 스위스, 인도, 브라질, 케냐 등이 초청국으로 함께한 자리였죠. 뉴시스와 이데일리, 디지털투데이가 이날 회의 참석 소식을 보도했어요.

회의에선 네 가지 핵심 의제가 다뤄졌습니다. 안전하고 책임 있는 AI, 중소기업의 AI 활용 확산, 디지털 기반 탄소중립, 온라인 미성년자 보호. 류 차관은 초청국 세션에서 “디지털·AI 대전환 시대에 혁신과 신뢰를 함께 진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한국이 내세운 카드도 구체적이에요. 첫째, AI 기본법. 국회를 통과해 올해 하반기 본격 시행을 앞둔 한국의 법제를 공유했어요. 둘째, AI 안전연구소. 지난해 출범한 이 기관의 운영 경험을 G7 회원국들과 나눴죠. 셋째, 중소기업 AI 지원책. AI 원스톱 바우처, AX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AI 데이터센터 지원 정책 등을 소개했어요.

눈에 띄는 건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 AI(Mistral AI)와의 별도 면담입니다. 류 차관은 미스트랄 AI CEO 아서 멘슈를 만나 양국 간 AI 산업 협력, 인재 교류, AI 기본법 발전 방향을 논의했어요. 지난 4월 프랑스 대통령 국빈 방한 때 오간 논의를 구체화하는 후속 작업인 셈이죠.

이번 회의 참석은 한국이 AI 거버넌스 분야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흐름을 보여줘요. G7 비회원국이 2년 연속 주요 협력국으로 초청된 사례는 흔치 않거든요. 특히 AI 안전·표준화 이슈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과제도 있어요. AI 기본법 시행령 입법예고가 진행 중이고,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정부 GPU 2조 원 사업)도 아직 초기 단계예요. 제도를 만드는 속도만큼 실행의 밀도를 높여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류 차관의 이번 G7 행보가 ‘한국형 AI 모델’의 국제적 신뢰를 한 단계 높일지는 하반기 정책 실행 속도에 달려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