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 결제까지 나섰어요

네이버 AI 쇼핑, 5개월 새 5배로 컸어요

숫자 두 개부터 보면 이번 흐름의 속도가 짐작되거든요. 네이버 쇼핑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와 하루 평균 대화 수가 출시 초기인 지난 3월의 약 5배로 늘었고, 에이전트를 거친 일평균 거래액은 같은 기간 약 4배가 됐어요. 상품을 골라주던 AI가 이제 결제 직전 단계까지 손을 뻗은 셈입니다.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

연합뉴스가 10일 전한 [AI돋보기]에 따르면, 최근 전자상거래 업계의 관심은 AI가 검색과 추천을 넘어 구매까지 대신하는 이른바 ‘에이전틱 커머스’로 옮겨가고 있어요.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을 말하면 AI가 후보를 비교해 정리하고, 마지막 결제 승인만 사람이 누르는 구조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는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거나 가격을 비교해주는 정도에 머물렀죠.

쉽게 말해 예전 AI가 “이 상품 어때요”라며 물건을 집어주는 안내자였다면, 이제는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창을 여는 것까지 대신 밟아주는 대리인에 가까워졌어요. 네이버는 지난 2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AI 에이전트 베타를 내놨고, 6월에는 이용자의 클릭과 장바구니 기록을 분석해 관심 상품을 먼저 추천하는 기능을 붙였습니다. 연내에는 일부 상품군을 대상으로 에이전트 안에서 곧바로 결제하는 기능도 시범 도입할 계획입니다.

숫자를 더 보면, 에이전트를 거친 품목별 거래액 가운데 디지털·가전이 40%로 가장 많았어요. 사양과 기능을 일일이 비교해야 하는 분야에서 AI를 쓰려는 수요가 컸다는 뜻이죠. 결제 실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스터카드는 지난 3월 자사 결제 솔루션 ‘에이전트 페이’로 국내 첫 AI 에이전트 실거래를 마쳤고, 신한카드도 같은 달 국내 카드업계 처음으로 AI 에이전트 결제를 실증했어요.

다만 소비자 반응은 아직 갈립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올해 1월 미국 소비자 322명을 조사한 결과, AI에 구매 결정을 맡기겠다는 응답은 잘못 골라도 부담이 작은 생활용품에서도 11%를 넘지 않았어요. 반면 월드페이가 미국·영국·프랑스 등 7개국 소비자 8천명을 조사했더니, AI 쇼핑에 관심 있는 응답자의 80%는 결제 과정에서 AI에 어느 정도 역할을 맡길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검색이나 가격 비교처럼 번거로운 일은 맡기더라도, 돈이 빠져나가는 마지막 순간만큼은 본인이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이게 우리한테 뭐가 의미 있냐면요. AI가 지시를 잘못 이해해 엉뚱한 물건을 사거나 더 비싼 제품을 주문했을 때 손해를 누가 부담할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추천 결과에 판매자의 광고비나 수수료가 영향을 미쳤다면 그걸 ‘맞춤형 추천’으로 봐도 되는지도 따져봐야 하고요. 환불 분쟁이나 해킹에 따른 부정 결제가 났을 때 AI 개발사와 판매자, 결제대행사(PG), 카드사가 각각 어디까지 책임질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에이전틱 커머스가 자리 잡으려면 소비자가 AI에 어디까지 권한을 맡겼는지를 분쟁이 생겼을 때 명확하게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기술적으로 AI가 사람 대신 돈을 쓰는 시대는 이미 열렸어요. 그 버튼을 누를 권한까지 AI에 넘길지는 결국 소비자가 정할 문제고요.

이번 변화는 결국 ‘누가 결제 버튼을 쥐느냐’를 둘러싼 권한 다툼이 본격화된다는 신호로 읽혀요. AI가 장바구니를 채우는 속도보다, 그 책임을 나누는 규칙을 세우는 속도가 관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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