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넷플릭스 「네넷」, 마케팅 교과서 실렸어요

네이버와 넷플릭스가 손잡은 구독 결합 모델 ‘네넷’이 글로벌 마케팅 교과서에 사례로 실렸다. 쇼핑과 콘텐츠를 하나로 묶은 이 제휴가 왜 지금, 그것도 마케팅 석학의 이름을 건 사례집에 이름을 올렸는지부터 짚어볼 만하거든요.

네이버는 5일, 코틀러 임팩트가 발간한 ‘현대 마케팅의 핵심 한국판’에 네넷 파트너십과 네이버 쇼핑의 ‘오픈런 캠페인’이 나란히 수록됐다고 밝혔다. 코틀러 임팩트는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가 명예회장을 맡은 기관이에요. 이 책에는 한국마케팅학회 정연승 회장과 서울시립대 이성호 교수가 저자로 참여했죠.

두 회사의 협업은 2024년 11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디지털 콘텐츠 제휴로 시작됐다. 이용자는 쇼핑 적립 혜택에 더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더드 이용권을 추가 비용 없이 고를 수 있게 됐어요. 이후 네이버 검색과 지도, 예약 서비스가 넷플릭스 콘텐츠와 연계됐고, ‘오징어게임2’와 ‘흑백요리사2’ 같은 화제작을 앞세운 참여형 이벤트로 협업 범위가 넓어졌다.

같은 책에 소개된 네이버 쇼핑의 오픈런 캠페인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신제품을 온라인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고 소비자 반응을 곧바로 확인하는 무대로, 오프라인 매장 앞에 줄을 서던 ‘오픈런’ 풍경을 온라인으로 옮긴 실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제품 출시와 마케팅, 판매를 한 플랫폼 안에서 동시에 돌리는 구조다.

효과는 숫자로 남았다. 네이버에 따르면 제휴가 시작된 2024년 11월과 견줘 같은 해 12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일평균 신규 가입자 수는 약 1.5배로 늘었다. 신규 가입자의 평균 결제 금액도 30% 이상 증가했다.

이 구조가 주목받는 건 구독과 커머스가 서로를 붙잡아 주는 ‘락인’ 효과 때문이에요. 콘텐츠를 보러 온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쇼핑으로, 쇼핑을 즐기던 이용자가 다시 콘텐츠로 넘어가는 순환이 생기는 거죠. 구독 서비스에서 한 번 묶인 이용자는 해지할 때 ‘무엇을 함께 잃는지’를 따지게 되고, 그만큼 이탈 문턱이 높아진다.

책이 특히 눈여겨본 대목은 ‘네이버+넷플릭스’를 줄여 ‘네넷’이라 부르며 제휴 자체를 브랜드로 만든 점이다. 두 회사는 여러 서비스를 묶는 제휴는 흔해도 그 묶음에 이름을 붙여 소비자에게 각인시킨 경우는 드물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플랫폼 구독 경쟁의 축이 월 이용료 ‘얼마’에서 ‘무엇을 함께 주는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통신과 유통, 콘텐츠 사업자들이 너도나도 제휴 묶음을 내놓으며 가입자 이탈을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가격을 낮추는 대신 혜택을 두툼하게 쌓는 쪽으로 경쟁의 방향이 틀어진 셈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이 사례가 한국 시장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글로벌 마케팅 교과서에 이름을 올리는 사례는 대개 미국이나 유럽 기업이 차지해 왔는데, 국내 플랫폼이 자체 제휴 모델로 그 자리를 하나 차지한 셈이다. 한국에서 짠 제휴 전략이 세계 무대에서 검증을 받은 셈이다.

이번 변화는 국내 구독 시장의 승부처가 가격에서 결합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네이버가 커머스와 콘텐츠, 검색까지 한 멤버십 안에 엮어 둔 만큼, 앞으로는 어떤 글로벌 파트너를 얼마나 촘촘히 붙이느냐가 가입자 유지력을 가를 거예요. 다른 플랫폼이 어떤 조합으로 맞불을 놓을지는 다음 분기 멤버십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겠네요.


원문: 연합뉴스 — 네이버 쇼핑에 넷플릭스 더한 ‘네넷’…가입자 1.5배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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