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업무망을 붙들고 있던 유선 케이블이 조금씩 걷히고 있습니다. 그 첫 사례가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에서 나왔어요. SK텔레콤이 하나금융그룹, 삼성전자와 손잡고 이 건물에 금융권 최초로 5G 특화망 기반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10개 관계사 임직원 약 3000명이 쓰는 업무망을 고정 좌석 대신 전용 5G로 옮긴 겁니다. 왜 보수적이기로 이름난 금융 IT 조직이 먼저 이 문을 열었을까요.

유선망을 놓지 못했던 이유
금융사는 오랫동안 유선 데스크톱과 고정 좌석 체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엄격한 보안과 망 분리 요건 때문이에요. 대신 대가가 따랐죠. 좌석을 재배치할 때마다 배선 공사를 다시 해야 했고, 회의실로 자리를 옮기면 기존 업무 환경을 그대로 쓰기 어려웠습니다. 이번 구축의 핵심은 그 물리적 제약을 없앤 데 있습니다. 임직원은 5G 특화망을 지원하는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고정 좌석은 물론 회의실과 협업 공간에서도 사내 시스템에 접속하는 환경이 열렸습니다. 기존 업무망과 그룹 행정 서비스도 함께 연동됐어요.
5G 특화망은 기업이 정부에서 전용 주파수를 할당받아 특정 공간에 직접 구축하는 통신망입니다. 외부 이동통신망과 독립적으로 운용돼 보안성과 이동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구조거든요. 사무실 건물 전체에 회사 전용 도로를 깔아둔 셈입니다.
숫자로 보는 청라 헤드쿼터
구축 범위는 지하 1층부터 지상 15층까지 총 16개 층입니다. 그룹 10개 관계사와 임직원 약 3000명이 대상이에요. 네트워크는 하나금융그룹 IT 전문기업인 하나금융티아이가 함께 구축했습니다. 하나금융티아이는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전용 주파수와 번호를 할당받았습니다. 접속은 보안 유심(USIM) 인증을 거친 업무용 단말과 사용자로 제한했고, 삼성전자는 기업용 5G 코어와 라디오 솔루션을 단독 공급했어요. 5G 무선구간 암호화에 가입자 정보 암호화, 방화벽, 디도스(DDoS) 대응, 접근통제까지 얹었습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물리적 망 분리 기술로 10개 관계사가 각각 독립된 업무망을 쓰도록 설계한 대목이 눈에 띕니다.
“이번 하나금융그룹 스마트 오피스는 SK텔레콤의 5G 보안 운영 역량을 결합해 금융권의 일하는 방식 혁신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AX 사례”
김구영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사업본부장의 설명입니다.
다음 목표는 AI 사무실
이번 구축은 유선 케이블을 무선으로 바꾸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SK텔레콤은 중앙집중형 관리 시스템으로 네트워크 이용 현황과 장애를 통합 관리하고, 향후 스마트빌딩과 지능형 출입통제, AI CCTV, 모바일 사원증, 업무용 AI 서비스까지 5G 특화망에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도 “향후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중심 업무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사가 자체 네트워크를 직접 관리하는 기간통신사업자 자격까지 확보한 것도 이번 사업이 남긴 변화입니다.
남은 과제
이게 우리한테 뭐가 의미 있냐면요, 5G 특화망은 그동안 제조·물류 현장 실증 사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규제가 강한 금융권 업무망에 실제로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좌석 재배치 비용과 유선망 관리 부담을 덜면서 AI 업무 확장까지 염두에 둔 구조라, 다른 금융사와 대기업 오피스가 같은 선택을 하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번 변화는 이동통신사가 통신 요금이 아니라 기업 업무 환경 자체를 파는 쪽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기업 간 거래 매출의 성격이 회선 수에서 네트워크 운영 역량으로 바뀌는 셈이거든요. 확산 속도는 특화망을 도입한 기업이 좌석과 협업 공간 운영 방식을 얼마나 실제로 바꾸는지에서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 원문: 지디넷코리아 — SKT, 하나금융 3000명 업무망 5G로 바꿨다
- 보조 출처: 전자신문 — 하나금융, 금융권 최초 ‘5G 특화망’ 업무망 구축…청라 스마트 오피스 본격화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9-28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