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 운영은 고연산 작업 시 발생하는 전력 부하 변동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어하느냐가 관건”
21일 LS일렉트릭과 전력 인프라 설루션기업 SB글로벌이 전남 동부권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협약을 맺으며 SB글로벌 관계자가 먼저 꺼낸 말이에요. 두 회사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남 동부권 AIDC의 안정적 전력 인프라 구축과 차세대 전력 시장 공동 사업 발굴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ESS와 직류 배전을 붙인다
협약의 기술적 핵심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직류(DC) 배전의 결합이에요. SB글로벌의 하이브리드 ESS 연동 기술에 LS일렉트릭의 DC 배전 시스템을 붙여 ‘AIDC 전용 전력 품질 안정화 통합 설루션’을 공동 개발한다는 구상입니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세 가지입니다. 전남 동부권 AIDC용 전력 인프라 구축, AIDC 전용 전력 품질 안정화 설루션 개발, 그리고 DC 배전기기와 전력기기 공급 파트너십이에요.
왜 전력 품질인지가 이 협약의 배경입니다. AIDC는 GPU 수천 장이 동시에 계산을 시작하고 멈추는 구조라 전력 사용량이 순간적으로 출렁여요. 기존 데이터센터가 비교적 일정한 속도로 전기를 쓰는 것과 다릅니다. 일정한 속도로 달리던 차가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는 스포츠카로 바뀐 셈이죠. 전압이 흔들리면 연산 오류와 장비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전기를 얼마나 많이 대주느냐보다 얼마나 고르게 대주느냐가 관건이 됩니다.
직류 배전을 쓰는 이유도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예요. GPU와 서버는 내부적으로 직류로 동작하는데 데이터센터로 들어오는 전기는 교류입니다. 변환 단계를 줄이면 그만큼 열과 손실이 줄어들죠.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도 직류로 전기를 내보내서, 재생에너지와 저장장치를 함께 붙이는 구성과 궁합이 맞습니다.
양사의 역할 분담도 이 지점에 맞춰져 있어요. LS일렉트릭은 신규 변전소 설계·조달·시공(EPC)과 초고압 전력기기, DC 배전 설루션을 맡습니다. SB글로벌은 사업 개발과 ESS 연동 노하우를 얹어요. 설계부터 시공까지 한 회사가 맡는 EPC 방식은 공정이 늦어질 위험을 줄이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신규 변전소 EPC 및 초고압 전력기기, DC 배전 설루션 분야 기술력과 SB글로벌의 사업 개발 및 ESS 연동 노하우가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전남 동부권 AIDC를 시작으로 급성장하는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방 AIDC 유치전과 겹치는 숙제
국내에서는 전남 동부권을 비롯해 강릉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AIDC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데이터센터가 지역 경제의 새 동력으로 주목받는 만큼, 전력계통과 송배전 인프라를 언제 갖추느냐가 유치 성패를 가르는 변수로 떠올랐어요. 전기를 대량으로 쓰는 시설인 만큼 계통 접속 대기 기간과 지역 전력망 증설 속도가 투자 결정을 좌우합니다.
수요 전망도 뒤를 받칩니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지금의 3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전기를 대주고 허가를 내주는 역할에 머물지 않으려면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까지 쌓아야 한다는 지적이 함께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프라가 병목이 되는 순간
이번 협약은 한국 AI 경쟁의 병목이 반도체에서 전력 설비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칩과 모델 이야기가 화제의 앞줄을 차지하는 동안 실제 투자 일정을 정하는 건 변전소와 배전반의 납기입니다. 설비 표준을 먼저 잡은 회사가 이후 발주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구조죠.
확인할 지점은 전남 동부권 AIDC의 착공과 계통 접속 시점, 두 회사가 만든 통합 설루션이 다른 AIDC 사업에도 적용되는지입니다. 전력기기 발주가 늘어나는 속도가 국내 AI 인프라 투자의 실제 진도를 보여줄 숫자가 될 거예요.
- 원문: 연합뉴스 — LS일렉트릭·SB글로벌, 전남 AIDC 전력협약
- 보조 출처: 전자신문 — 창간특집 인터뷰 김성환 기후부 장관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9-21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