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모바일, 이탈리아 산악서 첫 영상통화 뚫었어요

지상 기지국이 닿지 않는 이탈리아 움브리아 아펜니노 산악지대에서 일반 4G 스마트폰이 위성을 거쳐 영상통화를 걸었다. 미국 T모바일 가입자가 문자와 저속 데이터를 주고받던 1세대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와는 단계가 다른 장면이다.

스타링크 모바일 위성 통신 개념 이미지

통신사가 직접 확인한 산악 통화

스타링크는 9월 17일 X 계정을 통해 이탈리아 통신사 패스트웹(FASTWEB)이 중부 이탈리아에서 첫 스타링크 모바일 영상통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패스트웹은 하루 전인 9월 16일 자체 채널에 “움브리아 아펜니노에서 일반 4G 스마트폰으로 완료한 이탈리아 첫 위성 통화”라며 “연결이 지구에서 약 360km를 이동했다”고 적었다. 위성 안테나가 우주에 뜬 기지국 역할을 하는 다이렉트 투 셀(Direct to Cell) 방식이다.

이번 시험은 상용 출시가 아니라 사업자 실증 단계다. 패스트웹의 안내 페이지에 따르면 아펜니노 파일럿은 시험 관계자에게만 열려 있고, 하늘이 잘 보이는 일반 휴대전화는 지상 4G·5G가 끊긴 곳에서 위성망에 자동 접속한다. 별도 접시 안테나나 추가 장비는 필요 없다. 메시징과 음성, 영상은 호환 앱과 SMS·MMS로 동작한다. 다만 112·911 같은 전통적 음성 통화와 긴급 통화는 위성 경로로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요금제와 일반 판매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주에 뜬 기지국이 겨냥하는 것

스타링크 모바일은 사업자가 사서 자기 가입자에게 파는 다이렉트 투 셀 상품이다. 지금까지는 문자 중심의 1세대 기능이 주력이었다면, 스페이스X가 다음 단계로 내건 목표는 사용자당 최대 150Mbps다. 이를 위해 내년 차세대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회사 경영진은 위성과 지상 펨토셀을 묶어 기존 이동통신 3사와 직접 겨루는 구상까지 언급했다. 지상망을 보완하는 백업 상품에서 통신 인프라 자체를 대체하는 사업으로 넘어가겠다는 계산이다.

시장 판도는 아직 유동적이다. 같은 흐름이 다른 지역에서도 진행 중이다. 일본 KDDI의 위성통화 경로, 파나마 +Móvil의 메시징 서비스가 이미 보드에 올랐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스페이스X에 스타링크 모바일 트래픽을 해외로 실어 나를 수 있는 국제 통신 자격을 내줬다. 국경을 넘는 서비스의 제도적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경쟁사인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올해로 예정했던 서비스 개시를 2027년 초로 미뤘다. 발사 파트너인 블루오리진의 뉴글렌 로켓이 지상 시험 중 폭발한 영향이다. AST는 목표였던 45기 가운데 프로토타입을 포함해 13기를 궤도에 올린 상태다. 위성 대수와 발사 능력에서 격차가 벌어지면서 사업자들의 선택지도 좁아지고 있다.

이번 실증은 위성 통신이 지상망의 백업에서 대체 인프라로 넘어가는 신호로 읽힙니다. 통화 품질이 아니라 긴급 통화 지원 여부와 요금제가 상용화의 실질적인 관문이라는 점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파일럿이 관계자 전용 단계를 벗어나는 시점, 패스트웹이 공개할 요금 구조, 그리고 150Mbps 세대 위성이 내년에 실제로 발사되는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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