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전국민 AI 정책 브랜드 이름 공모해요

17일부터 30일까지 14일간, 총 상금 450만원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국민 AI 역량 강화 정책의 이름과 슬로건을 국민에게 직접 묻는 브랜드 공모전을 시작했어요. 정부가 자기 정책의 간판을 국민에게 맡기는 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름을 국민에게 맡긴 이유

정책 이름을 짓는 일은 홍보 문구를 고르는 작업이 아니에요. 이름이 정해지면 사람들은 그 이름으로 정책을 기억하고, 검색하고, 자기 것으로 부르기 시작합니다. ‘모두의 AI 배움터’ 같은 이름이 붙으면 그건 더 이상 정부 사업이 아니라 동네에서 열리는 수업이 되죠. 정부가 브랜드를 공모한다는 건 정책을 국민 쪽 언어로 옮기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공모 주제는 전국민 AI 역량 강화 정책에 대한 관심도와 공감도를 높일 수 있는 브랜드명과 슬로건이에요. 모두의 AI 배움터 또는 전국민 AI 경진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3월 의결에서 9월 공모까지

이번 공모는 지난 3월 11일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의결된 ‘전국민 AI 활용역량 강화 및 일상화 방안’의 후속 조치입니다. 정책을 만들고 끝내는 대신 이름을 붙여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절차가 6개월 만에 이어진 셈이죠.

일정도 비교적 촘촘합니다. 접수는 9월 17일부터 30일까지, 이어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전문가 심사를 거쳐 5개 후보로 압축되고,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대국민 투표가 진행돼요. 최종 수상작은 10월 15일에 발표됩니다.

시상 규모는 총 5점, 상금은 450만원입니다. 대상 1점에 200만원, 최우수상 1점에 100만원, 우수상 3점에 각 50만원이 돌아가죠. 최종 선정된 브랜드는 범부처 전국민 AI 역량 강화 관련 정책과 행사 전반에 통합 브랜드로 쓰이고, 카드뉴스와 숏폼 같은 홍보 콘텐츠에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왜 하필 ‘일상화’라는 단어일까

정부가 AI 정책에 붙인 표현은 ‘활용역량 강화 및 일상화’입니다. 기술 개발이나 산업 육성이 아니라, 국민이 AI를 쓰는 능력을 키우는 쪽에 초점을 맞춘 이름이죠. AI를 특별한 도구가 아니라 한글과 셈하기처럼 기본기가 되는 대상으로 본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정책 이름이 바뀌면 담당 창구도 바뀝니다. 지금은 부처별로 교육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서 어디에 물어봐야 하는지 알기 어렵죠. 통합 브랜드가 생기면 신청 창구도 그 이름 아래로 모이는 경우가 많아, 이 과정에서 기존 사업이 정리되거나 흡수되기도 합니다. 기업 교육과 공공 교육, 지자체 프로그램이 제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리면 국민 입장에서는 매번 새로 배워야 하니까요. 브랜드 하나로 묶으려는 시도가 나온 배경입니다.

이름 하나가 하는 일

정책 브랜드는 홍보팀의 일이 아니라 예산과 조직을 묶는 좌표에 가까워요. 부처마다 흩어진 AI 교육 사업이 같은 이름을 쓰면 국민은 한 곳만 기억하면 되고, 담당 부서는 중복 사업을 정리할 근거를 얻죠. 공모 형식은 여기에 참여 경험을 얹는 장치입니다. 자기 이름을 낸 사람은 그 정책의 첫 홍보자가 되니까요.

해외에서도 정부가 AI 교육 정책에 별도 브랜드를 붙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정책의 내용보다 이름이 먼저 기억되는 국면이 오면, 이후 예산 심의에서도 그 이름이 방어막 역할을 하게 되죠.

이미 돌아가고 있는 판

이 공모가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배경에 이미 움직이는 사업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전국민 AI 경진대회가 열리고 있고, 지역 단위 AI 배움터도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죠. 지자체와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AI 교육 창구를 만드는 사례도 나옵니다. 정책이 따로 놀지 않는다는 뜻이고, 그만큼 이름 하나로 묶을 대상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이름이 정해지면 달라지는 것들

이게 국민 입장에서 어떤 의미냐면요. 이번 공모는 정책 홍보가 아니라, AI를 배우는 일을 국민이 자기 언어로 부르게 하려는 시도라는 신호로 읽혀요. 브랜드는 정책과 국민 사이의 첫 접점이라, 이름이 정해지는 순간 이후 예산 배분과 홍보 채널도 그 이름을 기준으로 정리됩니다.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예요. 10월 15일 어떤 이름이 뽑히는지, 그리고 그 이름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몇 번이나 불리는지입니다. 정책의 성적표는 결국 이름이 얼마나 입에 오르내리는지로 갈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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