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머스크가 판사 무시하고 트럼프 전용기 탔어요

아니, 진짜 이건 아침에 눈 비비면서 다시 읽었다. 판사가 “당신 재판 때문에 여기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는데, 머스크는 그 말을 듣고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 올라탔다.

NBC 뉴스가 13일(현지시간) 단독으로 터뜨린 이 소식, 제목부터가 직격탄이다 — “A judge told Musk he wasn’t excused from trial. He went to China with Trump anyway.” 판사가 불참 불허했는데도 그는 베이징으로 날아간 거다.

판사가 뭐라고 했길래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의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재판장이다. 그런데 머스크 측이 “중국 방문이 있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하자, 판사의 답변은 단호했다.

“당신의 물리적 출석은 여전히 요구됩니다.”

한 마디로 “안 돼요, 여기 계세요.”

그런데 머스크는 그 말을 듣고도 트럼프의 에어포스원에 올랐다. NBC는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 “this raises the question of whether Musk will face sanctions”라고 덧붙였다. 제재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거다.

전용기 안에는 누가 있었나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추가 보도가 흥미롭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중국 가는 길에 알래스카에 들러 젠슨 황(엔비디아 CEO)을 픽업했다. 마치 택시 합승처럼.

탑승자 명단은 더 화려하다. AP, BBC, 뉴욕타임스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팀 쿡(애플), 래리 핑크(블랙록) 등 CEO 16명이 동행했다. 시진핑과의 정상회담이 핵심 의제다.

그런데 이 명단 중에 법원의 출석 명령을 정면으로 무시하고 탄 사람은 머스크 한 명이다.

이게 왜 단순한 ‘무단결석’이 아닌가

자, 상황을 정리해보자. 머스크는 현재 두 개의 굵직한 소송에 동시에 휘말려 있다.

하나는 자신이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비영리 정신을 배신했다”는 주장인데, 지난주 샘 올트먼의 증언으로 오히려 머스크가 역공당한 상태다. 다른 하나는 의류 브랜드 아크테릭스 측이 “머스크의 DOGE가 아크테릭스 로고를 무단 도용했다”며 제기한 저작권 소송.

이 와중에 판사가 “법정에 있으라”고 했는데, 그는 12시간 비행으로 지구 반대편에 가 있다. 로스쿨 1학년도 알 수 있는 기본 원칙 하나 — 판사가 싫어하는 것 1순위가 바로 이거다.

로이터는 이를 “매우 이례적인 상황(unusual move)”이라고 표현했고, NBC는 명시적으로 “법정모독(contempt of court)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래도 갈 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테슬라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다. SCMP와 포춘이 분석한 대로, 테슬라는 2026년 1분기 중국 EV 판매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시진핑 앞에서 무역장벽을 낮추는 협상이 절실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판사가 “안 된다”고 한 걸 무시하는 것과, 비즈니스가 급한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이게 단순한 과태료로 끝날지, 아니면 재판 자체에 영향을 줄지는 이제 판사의 결정에 달렸다.

머스크가 귀국하는 날. 그날 법정에 어떤 표정으로 들어설지, 팬덤 전체가 숨죽이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