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두 개부터 보면 이번 행보의 무게감이 짐작되거든요. K-AI 반도체 스타트업 2곳, 유럽 무대 1곳.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키워드는 ‘소버린 AI’예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글로벌 AI 서밋 무대에 동시에 오르며 한국 AI 반도체의 수출 전선을 유럽까지 넓히고 있다.
양사는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레이즈 서밋(RAISE Summit) 2026’에 나란히 참가해 소버린 AI 전략을 앞세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소버린 AI란 자국 내에서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말하는데, 유럽 각국이 앞다퉈 추진 중인 분야예요.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의 수요와, 자체 NPU(신경망처리장치)로 ‘한국형 AI 추론’을 내세우는 이들 스타트업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셈이죠.
리벨리온은 이번 서밋에서 데이터센터용 NPU ‘아톰(ATOM)’을 중심으로 한 AI 추론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톰은 지난해 국내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의 실증 테스트를 통과하며 상용화에 근접한 제품이에요. 리벨리온 측은 “엔비디아 GPU 대비 전력 효율이 최대 3배 이상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력난을 겪는 유럽 데이터센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어요.
퓨리오사AI는 2세대 NPU ‘워보이(Warboy)’의 후속 모델을 기반으로 한 추론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특히 LLM(거대언어모델) 추론에 특화된 성능 최적화 결과를 시연하며 유럽 현지 AI 기업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어요.
양사 모두 올해 초 조성된 국민성장펀드의 투자를 유치한 상태라, 자금력을 갖추고 해외 확장에 나설 수 있게 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시리즈C 라운드에서 3,000억 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퓨리오사AI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반열에 올랐어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뿐만이 아닙니다. AI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엑시콘, 협동로봇 강자 로보티즈까지 ‘K-반도체·로봇 연합군’이 저마다 해외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어요. 업계에서는 이들 스타트업의 동시다발적 유럽 진출이 한국 AI 하드웨어 생태계의 첫 수출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럽 시장은 인증과 규제 장벽이 만만치 않은 곳이에요. EU의 AI법(AI Act)이 지난 2월 전면 시행되면서 AI 반도체도 데이터센터 수준의 신뢰성·투명성 요건을 충족해야 하거든요.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AI 반도체 패권 경쟁이 유럽으로 번지면서, 한국 스타트업이 틈새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두 스타트업의 동시다발적 유럽행은 한국 AI 반도체가 더 이상 내수 실험실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의 한 축으로 진입하는 변곡점이라는 신호로 읽혀요. GPU 독점 시대에 ‘한국형 NPU’라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된 지금, 유럽이 이 손을 잡느냐가 이들 스타트업의 다음 챕터를 결정하게 될 거예요.
- 원문: 뉴스1 — 유럽 향하는 ‘K-AI 반도체’…리벨리온·퓨리오사, 파리서 ‘소버린 AI’ 전략 동행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17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