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더 산다…소뱅이 풋옵션 던졌다

2020년 12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조 원 가까운 돈을 들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을 때만 해도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춤추는 로봇 회사에 왜 그런 돈을?”이라는 의문이 주를 이뤘다. 그로부터 6년 가까이 지난 2026년 7월 16일, 공동 투자자였던 소프트뱅크가 보유 지분을 전량 현대차에 넘기는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제 춤추는 로봇은 전적으로 현대차의 책임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소프트뱅크가 보유 중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했다”며 “현대차그룹 소속 주주사들은 해당 지분을 인수해야 할 의무가 발생했으며 구체적인 인수 방식과 재원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당시 거래 구조는 이랬다. 현대차그룹(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약 8억8,000만 달러(약 1조 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20%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했지만, 여기에는 일정 시점 이후 현대차에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이 붙어 있었다. 소프트뱅크가 이번에 행사한 권리가 바로 그것이다.

업계는 이번 풋옵션 행사를 두고 소프트뱅크의 ‘현금 확보 전략’으로 해석한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최근 AI·반도체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유동성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상장도 안 된 비유동 자산인 만큼, 정해진 계약 조건에 따라 현금화하는 게 소프트뱅크 입장에선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입장에선 부담과 기회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단기적으로는 수천억 원대 인수 자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력을 100%로 끌어올려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현대차는 최근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협력, 모셔널의 로보택시 상용화 등 모빌리티와 로봇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완전 자회사 편입은 이 거대한 그림의 퍼즐을 맞추는 결정적 한 수가 될 수 있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지금 폭발적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5년 24억 달러에서 2030년 270억 달러로 연평균 6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구글 딥마인드의 로봇 AI 등 경쟁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완전히 품는 시점은 더 늦출 수 없는 카드였던 셈이다.

인수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단독으로 인수하기보다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가 분담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2020년과 유사한 컨소시엄 방식이다. 다만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했을 가능성이 커 인수 금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소프트뱅크가 떠나는 게 꼭 나쁜 소식만은 아니에요. 지난 6년간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스팟(Spot)과 스트레치(Stretch)의 상업화에 성공하며 기술력만큼은 입증했거든요. 이제 현대차가 지분 100%를 확보하면 외부 파트너와의 협상 없이 독자적인 로드맵을 그릴 수 있어요. 정의선 회장이 줄곧 말해온 ‘로봇은 모빌리티의 미래’라는 비전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지배구조가 완성되는 셈이죠.


원문: 블로터 — 소프트뱅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풋옵션 행사…현대차그룹 인수 검토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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