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젠슨황, SK하이닉스 ADR에 ‘믿기 힘든 성공’ 극찬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이 상장 첫 주 동안 27% 급등과 9% 급락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시장은 ‘과열’과 ‘거품’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바로 그 타이밍에 등장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한마디가 이 모든 논란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만들었다. 왜 지금, 왜 젠슨 황인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unbelievably successful)”이라고 공개 평가했다. 그는 이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이며 SK하이닉스와의 파트너십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경향신문, 서울경제, SBS Biz, YTN 등 주요 매체가 일제히 이 발언을 타전했다.

이 발언이 단순한 덕담 이상의 무게를 가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 HBM의 최대 고객사다. 엔비디아의 AI GPU에는 SK하이닉스의 HBM3E가 사실상 표준처럼 탑재되고 있고, 차세대 HBM4에서도 양사는 이미 긴밀히 협력 중이다. 젠슨 황의 이번 발언은 SK하이닉스라는 기업 자체에 대한 신뢰를 넘어, ‘한국발 AI 메모리가 미국 자본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시그널을 전 세계 투자자에게 직접 보낸 셈이다.

숫자로 보면 이번 ADR의 임팩트는 더 극적이다. SK하이닉스 ADR(종목코드: SKHY)는 지난 11일 공모가 149달러로 나스닥에 데뷔해 첫날 13% 급등, 이튿날까지 27%까지 치솟았다. 이후 15일(현지시간) 4거래일째에는 9% 하락한 176달러로 마감하며 조정을 겪었다. 하지만 공모가 대비로는 여전히 18% 높은 수준이다. 이번 ADR 발행으로 유입된 자금은 약 265억 달러(약 40조원)로, 이는 스페이스X에 이은 미 증시 역대 2위 규모의 공모 실적이다.

서울경제는 젠슨 황의 발언이 “SK하이닉스 ADR을 둘러싼 단기 변동성 우려를 잠재우는 동시에, HBM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에 대한 공개 지지”라고 분석했다. 아이뉴스24는 “엔비디아 수장이 직접 나서서 상장을 축하한 것은 SK하이닉스와의 관계가 단순한 거래처를 넘어 전략적 동맹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주목할 점은 젠슨 황이 이 발언을 한 장소와 시점이다. 도쿄 — 즉 SK하이닉스의 본거지인 한국도, ADR이 상장된 뉴욕도 아닌 제3국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계산된 행보로 읽힌다. 엔비디아는 현재 대만 TSMC, 한국의 삼성·SK하이닉스, 일본의 소재·장비 기업들을 아우르는 ‘AI 반도체 동맹’을 구축 중이다. 젠슨 황의 도쿄 발언은 이 동맹의 한국 축이 얼마나 중요한지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선 이번 젠슨 황의 공개 지지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한국 반도체 생태계 전체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와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반도체 기업이 월가의 ‘러브콜’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받는 그림은 상상하기 어려웠거든요. 이제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쥔 한국이 단순한 부품 공급처가 아니라, 자본시장에서도 주인공으로 설 수 있다는 걸 젠슨 황 본인이 증명해준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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