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한 임원이 최근 내부 회의에서 꺼낸 말이 눈길을 끌었어요. “우리도 이제 베타 딱지를 뗀다.” 약 1년간 30만 명의 피드백을 받으며 다듬어온 AI 회의록 서비스가 마침내 정식 버전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죠.
SKT는 6월 23일부터 ‘에이닷 노트’를 정식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19일 밝혔다. 2025년 6월 베타 출시 이후 꼬박 1년 만이다. SKT 관계자는 “그동안 다양한 템플릿과 편의 기능을 지속 업데이트해왔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기반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닷 노트는 실시간 음성 받아쓰기, AI 자동 요약, 회의록 생성, 맥락 기반 문장 교정 등을 제공한다. PC와 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며, m4a·mp3·flac·wav 파일을 최대 180분까지 업로드할 수 있다. 생소한 용어는 앱을 벗어나지 않고 웹 검색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실무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는 기능이다. ‘리더 회의록’과 ‘생각 노트’ 같은 템플릿은 용도별로 최적화된 문서 생성을 돕는다.
주목할 점은 요약 품질이다. 베타 기간 중 일부 사용자 리뷰에서는 “요약 품질만은 클로바 노트의 성능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네이버 클로바 노트가 AI 회의록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SKT가 품질로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으로 읽혀요.
에이닷 노트는 SKT AI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닷(A.)’의 핵심 B2C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베타 출시 첫 주 만에 누적 사용자 30만 명을 기록했을 정도로 초기 반응은 뜨거웠다. 기업용으로는 지난 5월 21일 ‘에이닷 비즈’에 탑재되며 엔터프라이즈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AI 회의록 시장은 국내 통신·플랫폼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네이버 클로바 노트가 앞서가고 있지만, SKT는 통신사 가입자 기반과 에이닷 생태계라는 차별점을 무기로 추격하는 구도예요. KT 역시 AI 비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나 아직 회의록 특화 서비스는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정식 출시에도 요금제 변경은 없다. 베타 기간과 동일하게 무료로 제공되며, SKT는 이번 전환을 “단순 서비스 운영 단계의 변경”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유료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2025년 8월 한 차례 유료화 추진 보도가 있었고, 정식 서비스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수익 모델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는 거죠.
SKT가 에이닷을 단순한 AI 비서에서 종합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구상도 이번 정식 출시의 배경으로 읽혀요. 에이닷 노트의 성공적인 정착은 통화 요약, 일정 관리, 검색 등 다른 에이닷 서비스들과의 시너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로 SKT는 앤트로픽에 투자하며 클로드 API를 에이닷 비즈에 접목하는 등 내부 AI 모델뿐 아니라 외부 최신 기술까지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네이버라는 거대 플랫폼을 상대로 SKT가 AI B2C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6월 23일 이후의 사용자 반응이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에이닷 노트의 정식 출시는 단순한 앱 하나의 베타 탈출이 아니라, 한국 AI 비서 시장의 판도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어요.
원문: 뉴스웨이 — SKT ‘에이닷 노트’ 정식 출시…’클로바’ 아성 넘는다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19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