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동에서는 AI 도입을 넘어 AI 인프라 주도권 확보가 핵심 화두입니다.” 30년 중동 외교 베테랑이 AI 반도체 스타트업에 합류하며 던진 첫마디예요. 리벨리온이 문병준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대리를 중동·북아프리카(MENA) 전략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중 기업가치 1위(약 3.5조원)로 꼽히는 리벨리온이 이번에 선택한 건 ‘기술’이 아니라 ‘외교 네트워크’였어요. 그런데 이 선택, 보기보다 훨씬 계산된 수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거든요.
문 신임 고문의 이력은 말 그대로 ‘중동 외교의 산 역사’입니다. 외교부 중동2과장, 주이집트 대사관 공사, 주두바이 총영사,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대리까지 —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어요. 특히 대사대리 재임 시절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을 주도한 경험이 있고요. 지난 5월에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는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외교장관 특사로 주요국을 방문해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만큼 현장 감각도 살아 있습니다.
리벨리온은 이미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뒀어요. 문 고문은 리벨리온이 보유한 현지 정부·기관·기업 네트워크를 기점으로, 중동 시장 내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과 현지 AI 생태계 내 영향력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숫자로 보면 리벨리온이 왜 중동에 주목하는지 답이 나와요. 사우디아라비아는 Vision 2030 아래 AI 인프라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고, 중동 전체 데이터센터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 중입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들은 사우디의 AI 관련 투자 규모만 2030년까지 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AI 모델을 돌리려면 AI칩이 있어야 하고, 그 수요는 폭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죠. 마치 1970년대 한국 건설사들이 중동 오일머니를 좇아 사막으로 향했던 것처럼, 이제는 AI칩 기업들이 같은 길을 걷는 모양새예요.
리벨리온은 최근 국민성장펀드의 1호 투자기업으로 선정되며 정부의 전폭적인 뒷받침도 확보했고, 같은 주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15곳에도 이름을 올렸어요.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가 AI 인프라 구축에서 ‘국산화’를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한국·대만·미국 기술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리벨리온의 중동 행보는 단순 진출이 아니라 현지 정부와의 기술 파트너십 성격”이라고 설명했어요.
문 고문은 “리벨리온과 함께 대한민국 AI 반도체 기술의 가능성을 글로벌 무대에서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우디가 ‘오일 머니’에서 ‘AI 머니’로 몸집을 바꾸는 이 시점에, 리벨리온이 그 첫 시험대에 서게 됐습니다. 중동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면 IPO를 준비 중인 리벨리온의 기업가치에도 유의미한 레버리지로 작용할 전망이에요.
- 원문: THE ELEC — 리벨리온, 중동 전략 고문으로 前 주사우디 대사대리 영입
- 보조: 머니투데이 — 리벨리온, 문병준 전 주사우디 대사대리 전략고문으로 위촉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13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