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머스크 기업들, 이제 군사표적입니다” 선포했어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 나라가 머스크의 기업들을 공식 군사표적으로 지목했다. 이란이 왜 지금, 왜 머스크의 민간 기업들을 겨냥한 것일까. 답은 산업과 전쟁의 경계가 무너진 지점에 있다.

이란 국영 매체는 6월 11일 스페이스X, 스타링크, X(옛 트위터) 등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기업들을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표적으로 간주하겠다고 보도했다. CNBC와 포브스, 뉴욕포스트가 일제히 전한 이 발표는 이란전이 발발한 지 불과 3일 만에 나왔다. 이란 군사 당국은 특히 스타링크의 위성통신망이 미군의 작전 수행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머스크의 민간 기업을 직접 겨냥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스타링크는 민간 통신 서비스라는 지위로 이중용도 논란에서 일정 부분 보호받아 왔다. 그러나 이란전에서 스타링크가 미군 작전의 핵심 통신 인프라로 활용되면서 그 지위가 사실상 무너졌다.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분석기관은 성명을 통해 “민간 기업의 탈을 쓴 군사 자산은 정당한 공격 대상”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 발표를 IPO 당일 아침에 맞았다. 스페이스X가 6월 12일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하는 바로 그날, 이란의 군사표적 선언이 터진 것이다. 주목할 대목은 이란이 스타링크뿐 아니라 X(옛 트위터)까지 명시적으로 지목했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외국 정부의 공식 군사표적 목록에 오른 사례는 전례가 없다. 이란 측은 X가 대이란 심리전의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이번 선언은 이란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왔으며, 미·이란 간 평화 협상 가능성에 대한 상반된 신호가 동시에 감지되는 복잡한 국면이다. 포브스는 이란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머스크 제국의 군사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결정적 순간”이라고 평가했으며, 벤징가의 분석가들은 이란의 전략이 “현명한 수”라고 분석했다. 이란으로서는 물리적으로 도달하기 어려운 우주 자산보다, 지상의 통신 인프라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표적으로 삼는 편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 측은 이란의 발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는 과거 X를 통해 “스타링크는 민간 통신망이며 군사용으로 설계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란전 발발 직후 스타링크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높였고, 스페이스X는 군사 계약을 신속히 확대했다.

산업적 함의는 단순하지 않다. 스타링크가 이중용도 자산으로 분류되면 인도, 브라질, EU 등에서의 규제 승인이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각국 규제 당국은 이미 이란전을 계기로 위성통신 서비스의 안보 심사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타링크의 2026년 글로벌 확장 로드맵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업계 관점으로는, 머스크 제국이 더 이상 순수한 ‘민간 기술 기업’이 아니라는 점이 이번 사건으로 공식화됐다. 군사적 긴장과 머스크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점은 앞으로 더 자주 포착될 것이며, 투자자들은 이 변수를 밸류에이션 모델에 반영해야 할 시점이다.


  • 원문: CNBC — Iran Targets Elon Musk’s SpaceX, Starlink as Military Assets, Forbes — Iran Declares Musk Companies Military Targets, New York Post (2026-06-11)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6-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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