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 사장단, 2,300명 임원, 8대 업무 영역. 숫자 세 개만 봐도 이번 발표가 얼마나 큰 그림인지 짐작되거든요. 삼성이 전 관계사 모든 업무에 AI를 전면 도입하는 ‘AI 대전환(AX)’을 공식 선언했어요. 이재용 회장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 지 6개월 만에 나온 구체적 실행 계획입니다.
1993년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2026년 AX
삼성은 이달 중 전 관계사에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합니다. 개발·구매·제조·물류·마케팅·판매·서비스·경영지원 등 8대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AI를 접목하겠다는 거죠. 단순 업무 개선을 넘어 경영의 근본적 변화를 촉발하는 혁신 기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에요.
이를 1993년 고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버금가는 제2의 신경영 선언으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삼성의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면, 이번엔 이재용 회장이 AI를 무기로 조직 DNA 자체를 재설계하겠다는 의지로 읽히거든요.
특히 눈에 띄는 건 전 관계사 사장단 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틀간의 실습형 AI 집중교육(AX 부트캠프) 입니다. 전 관계사 사장단 대상 AI 집중교육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사장단은 공동 ‘AX 비전’도 선포할 예정인데,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 근본적 전환 없이는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담을 거라고 해요.
사장단뿐만이 아닙니다. 전 관계사 임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8월 12일까지 차수별 2박 3일 과정의 AI 실습 교육이 진행되고, 전 직원 대상 교육도 연내 완료됩니다. 각 관계사에는 AI 전담 조직도 신설돼요. AX 추진 전략 수립, 데이터·모델 운영 관리, AI 인재 육성을 전담하는 조직이죠.
업계에선 삼성의 이번 선언을 두고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AI 전환(AX)으로 가는 삼성만의 독자적 로드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삼성은 이미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접목해왔지만, 이제는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 자체를 AI 네이티브로 바꾸겠다는 거니까요.
물론 과제도 있어요. 50만 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조직에서 AI 전환이 얼마나 빠르게 체화될지, 부서별 온도 차는 어떻게 관리할지, 외부 AI 서비스 의존도가 높아질 때 보안과 데이터 주권은 어떻게 지킬지 —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선언이 말로만 끝나지 않으려면 결국 현장에서의 실행력이 관건이겠죠. 삼성은 “AI 시대 기회를 선점하고 주도하겠다”고 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삼성을 글로벌 1등 기업으로 만든 전환점이었다면, AX 선언은 AI 시대 삼성의 생존 전략으로 기억될지 — 그 답은 앞으로 1년 안에 나올 것 같네요.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09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