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다음 달 HD 레이더 탑재할까요? — 카메라 고집하던 회사의 유턴

featured_image
Photo by Unsplash

“카메라만으로 충분하다.”

이 말 한마디로 2021년 레이더를 떼버렸던 테슬라가, 이제 다시 레이더를 달기로 했다. 그것도 기존보다 훨씬 더 고해상도인 HD 레이더다. 테슬라 팬덤 사이에서 “그게 맞는 거였잖아”와 “기술적 진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Not a Tesla App이 5월 1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는 다음 달(2026년 6월)부터 신규 생산 차량에 HD 레이더를 탑재할 예정이다. 정확한 적용 모델과 일정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업계 소식통들은 모델 Y와 모델 3의 신규 생산분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21년 5월,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에서 레이더 센서를 제거하며 “Tesla Vision”이라는 카메라 전용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당시 머스크는 “인간도 눈(카메라) 두 개로 운전한다. 레이더는 오히려 노이즈를 만든다”는 논리였다.

그로부터 5년. 테슬라는 다시 레이더를 품는다. 이번에는 훨씬 더 정교한 버전으로다.

디테일 — 숫자, 발언, 기술 포인트

HD 레이더는 기존 자동차용 레이더와는 차원이 다르다. 기존 레이더가 물체의 “있다/없다”와 대략적인 거리만 알려줬다면, HD 레이더는 4D 포인트 클라우드를 생성한다. 쉽게 말해 라이다에 가까운 해상도로, 거리·속도·각도·고도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

왜 지금인가? 몇 가지 설득력 있는 가설이 있다:

  1. FSD의 유럽 진출. 유럽은 악천후(안개·폭우)가 심한 지역이 많고, 카메라 전용 시스템의 약점이 극대화된다. HD 레이더는 이런 환경에서 신뢰성을 크게 높여준다.

  2. 사이버트럭부터 이미 적용 중. 사이버트럭에는 이미 HD 레이더가 포함된 하드웨어 4(HW4)가 탑재되어 있다. 즉 테슬라는 이미 레이더 통합 경험을 확보한 상태다.

  3. 규제 대응. 미국 NHTSA의 자율주행 안전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에서, 센서 리던던시(이중화)는 점점 더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한가

솔직히 말해서, 이건 “졌다”가 아니다. 테슬라가 이겼기 때문에 돌아온 거다.

2021년 레이더를 뗐을 때의 진짜 이유는 공급망 문제와 원가 절감이었다. 그런데 그 5년 동안 카메라 비전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서 카메라 기반 FSD의 성능을 입증했다. 이제 그 위에 레이더를 보강 자산으로 올리는 거다. 카메라의 약점을 메꾸는 용도로.

팬덤 입장에서 보자면, “머스크가 틀렸다”라는 조롱 섞인 헤드라인을 넘어 실제로 더 안전해지는 차를 탈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FSD가 HD 레이더와 결합되면 지금의 v13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신뢰도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생산 라인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공식 발표를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