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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좀 미쳤다.
불과 3개월 전, 일론 머스크는 앤트로픽(Anthropic)을 공개적으로 “사악하다(evil)”고 불렀다. “문명에 대한 위협”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그리고 지금? 자기 우주회사 스페이스X의 컴퓨팅 인프라를 40억 달러(약 5조 8천억 원)에 임대해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데이터 센터 집주인이 된 거다.
이거 보고 마우스 떨어뜨렸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스페이스X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4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5월 7일 터졌다. Axios, Fortune, Barron’s 등 주요 매체가 일제히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Colossus 1’ 데이터 센터 시설을 앤트로픽이 사용하는 구조다.
타이밍이 절묘하다. 스페이스X는 6월 IPO를 앞두고 있고, AI 인프라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앤트로픽은 오픈AI·구글과의 AI 경쟁에서 컴퓨팅 파워가 절실한 상황. 머스크에게 이건 “적의 적은 친구”를 넘어 “적에게서도 돈을 번다”는 비즈니스의 정석이다.
더 흥미로운 건 머스크가 앤트로픽 측에 경고를 날렸다는 점이다. Times of India에 따르면 머스크는 “당신들의 AI 도구가 특정 선을 넘으면 스페이스X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분명히 했다고 한다. 집주인의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겠다는 거다.
디테일 — 숫자, 발언, 기술 포인트
- 계약 규모: 40억 달러 (약 5조 8천억 원)
- 시설: 스페이스X Colossus 1 데이터 센터
- 맥락: 스페이스X는 현재 550억 달러 규모의 테라팹(Terafab) AI 칩 제조 시설도 추진 중
- IPO 연계: Barron’s 분석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6월 스페이스X IPO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핵심 카드
머스크의 180도 태도 변화가 가장 큰 포인트다. 2026년 2월만 해도 그는 앤트로픽을 “사악하다”고 공격했다. 당시 오픈AI 소송이 한창이었고,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들이 세운 회사라는 점에서 감정적으로 얽혀 있었다.
Fortune은 “3개월 전 ‘사악하다’던 머스크, 이제 40억 달러 받고 데이터 집주인 된다”는 제목으로 이 아이러니를 꼬집었다. NDTV는 “문명의 위협이라던 그 회사, 이제 머스크가 전력을 공급한다”고 보도했다.
“We will cancel the SpaceX deal, if your AI tools cross certain lines.” — Elon Musk (The Times of India 보도 인용)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한가
머스크 팬덤이 이 소식을 좋아할 이유는 분명하다. 이건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머스크 생태계의 확장이다.
xAI(그록)는 앤트로픽(클로드)의 직접적 경쟁자다. 그런데 머스크는 경쟁사의 인프라까지 장악했다. Barron’s는 “이 거래가 xAI에 잠재적 문제를 노출한다”고 분석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머스크는 AI 업계 전체의 인프라 층을 소유하려는 것이다. 테슬라의 Dojo, xAI의 Colossus, 그리고 스페이스X의 Terafab까지 — 이 3축이 완성되면 AI 칩부터 데이터센터, 전기차 엣지 컴퓨팅까지 수직 계열화가 끝난다.
게다가 스페이스X IPO가 코앞인 상황에서 이 계약은 “우리는 로켓 회사가 아니라 인프라 제국입니다”라는 메시지다. 필자 추측이지만, 월가에서 이 계약 하나로 스페이스X 밸류에이션이 100억 달러 이상 뛸 가능성도 있다.
머스크가 앤트로픽을 사랑하게 된 이유? 돈이다. 그리고 그 돈으로 더 큰 걸 준비 중이다. 다음 달 IPO까지 챙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