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10조 투자 흔들리나 — TSMC는 속도 내는데 노조가 변수

TSMC 로고
출처: AP/연합뉴스

여러분, 요즘 반도체 업계 소식 좀 따라가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 주 들어 삼성전자 관련 뉴스를 보면서 좀 복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한편에선 TSMC가 거침없이 확장에 나서고 있고, 다른 한편에선 삼성 내부에서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어요. 같이 한번 들여다볼까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대만 TSMC가 북부 타이완의 Longtan 과학단지에 600억 대만달러(약 18.9조 원) 규모의 차세대 반도체 팹 건설을 재개한다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어요. 원래 TSMC는 2027년 양산 목표로 이 부지에 차세대 나노미터 공정 팹을 지을 계획이었는데, 2023년 지역 주민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거든요. 그런데 최근 주민들의 입장이 바뀌면서 공청회가 열렸고, 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습니다.

금주에는 신주과학단지 관리국이 국립과학기술위원회에 상세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고, 심사 후 행정원에 회부된다고 해요. TSMC는 이미 2026년 자본 지출을 520억~560억 달러로 설정하고, 대만 내에서 동시에 최대 10개의 팹 건설 또는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반면 삼성전자도 올해 총 110조 원(약 750억 달러)을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에 쓰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내부에 있네요. 삼성 노조연대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보너스로 지급하라는 요구와 함께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거예요. 이 파업이 현실화되면 최대 30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 숫자, 발언, 기술 포인트

TSMC는 2025년 연결 매출 3.8조 대만달러, 순이익 1.7조 대만달러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어요. 실적의 대부분을 생산 능력 확장에 재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죠. TSMC는 비노조 경영 구조를 유지하면서 작년 순이익의 약 10%를 직원 한 명당 약 2,640만 대만달러(약 11억 원)의 보너스로 지급하기도 했는데, 이는 이사회 재량의 일회성 지급이었다는 점이 삼성과 다릅니다.

삼성 이재용 회장은 사내 게시판에 올린 메시지에서 “반도체 사업에서 타이밍과 고객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 개발이나 생산에 차질이 생기거나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고객이 경쟁사로 돌아가면서 핵심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신제윤 이사회 의장도 “심각한 경제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삼성 내 노조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에요. 세 개 노조 중 가장 작은 SECU(삼성전자회사노조, 약 2,300명)가 지난 5월 4일 연대에서 탈퇴했어요. SECU 멤버의 약 70%는 스마트폰과 TV, 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 소속인데, 반도체 부문 위주로 요구가 편향됐다는 불만에서였죠. 반도체 직원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1인당 최대 7억 원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반면, 디바이스 부문 직원들은 연봉의 50% 상한선이 그대로 유지되는 구조거든요.

이게 우리한테 어떤 의미일까요

이번 상황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질문으로 이어져요. TSMC는 비노조 구조 아래에서 과감한 투자로 점유율을 계속 넓혀가고 있는데,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이 내부 노사 갈등으로 투자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거예요.

가천대 반도체대학 김용석 교수의 말을 빌리면, “삼성전자의 종합반도체기업(IDM) 강점을 살리려면 메모리에서 번 수익을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에 재투자해야 하는데, 고정적 보너스가 지급되면 투자 시점을 놓칠 수 있다”고 해요.

사실 이 대목이 가장 아쉬운 점이에요.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만 영업이익 57.23조 원을 기록하며 AI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어마어마한 실적을 냈는데, 이 여력을 미래 기술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거든요. 노사가 지혜롭게 합의점을 찾아서, 한국 반도체 경쟁력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일주일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