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두 개부터 보면 이 시장의 구도가 짐작되거든요. 149만9096명과 1709만9052명입니다. 지난달 국내 모바일 AI 앱 월간 사용자 수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오픈AI의 챗GPT가 각각 기록한 숫자예요.

2위는 굳었지만 1위와의 격차는 11배
AI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가 25일 내놓은 조사 결과입니다.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iOS를 합산한 국내 AI·인공지능 앱 월간 사용자 수에서 클로드는 149만9096명으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챗GPT가 1709만9052명으로 1위였죠. 두 서비스의 격차는 약 11배입니다. 1위와 2위 사이가 이 정도로 벌어져 있다는 건, 국내 시장에서 챗GPT가 사실상 기본값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클로드가 국내 월간 사용자 수 2위에 오른 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연속입니다. 뒤이어 SK텔레콤의 에이닷이 114만9684명으로 3위, 퍼플렉시티가 60만3474명으로 4위, 그록이 54만6315명으로 5위를 기록했습니다. 3위 에이닷과 2위 클로드의 차이는 35만명 안팎으로, 순위가 바뀔 여지가 남아 있는 구간이에요.
신규 설치 건수에서도 순위는 비슷했습니다. 클로드는 28만6823건으로 챗GPT(64만7439건)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이 항목에서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2위를 유지했습니다. 3위는 구글 제미나이로 20만4672건, 4위 그록 12만1605건, 5위는 AI 캐릭터 채팅 앱 폴리버즈로 6만7945건이었어요. 이번 집계는 지난달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생산성 업종 안의 AI 앱 사용량을 본 결과입니다. 검색 도구와 문서 작성, 코딩 보조 서비스가 한 묶음으로 잡히는 구간이라, 순위표는 곧 국내 사용자들이 AI를 어디에 쓰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됩니다.
국내 순위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제미나이는 신규 설치에서 20만4672건으로 3위에 올랐지만, 월간 사용자 수 상위 5개 서비스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설치하는 사람은 많은데 앱을 계속 여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반대로 클로드는 신규 설치 규모가 챗GPT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데 월간 사용자 2위를 지키고 있어요. 두 지표를 겹쳐 보면 순위를 만드는 힘은 새로 설치하는 쪽보다 남아서 쓰게 만드는 쪽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월간 사용자 수와 신규 설치 건수는 보는 지점이 다릅니다. 월간 사용자는 가게에 다시 찾아오는 단골 수에 가깝고, 신규 설치는 이번 달 처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 수에 가까워요. 클로드가 두 지표에서 모두 2위라는 건 한 번 써본 사람이 남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도 꾸준하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순위표 뒤에서 벌어지는 일
같은 날 클로드를 둘러싼 인프라 소식도 나왔습니다. 앤트로픽은 아카마이테크놀로지스와 7년간 116억 달러(약 15조8500억원) 규모의 컴퓨팅 자원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합니다. 아카마이 계약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늘어난 클로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CPU 기반 컴퓨팅 자원을 공급받는 구조예요. 사용자 수 2위가 유지된다는 건 서비스가 그만큼 계속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고, 추론 비용도 꾸준히 나간다는 의미가 됩니다. 순위표의 숫자는 곧 비용표이기도 한 셈이죠.
국내 사업자들의 자리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 에이닷이 3위로 버티고 있지만 2위 클로드와 35만명가량 차이가 납니다. 국산 AI 서비스가 챗GPT와 클로드가 만든 상위 두 자리 바깥에서 3위 경쟁을 하는 구도가 1년째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AI 앱 시장이 특정 서비스의 독주와 업무·코딩 특화 서비스의 2위 고착이라는 두 겹 구조로 굳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번 순위표는 국내 AI 앱 시장이 이미 ‘누가 더 똑똑한가’가 아니라 ‘무엇에 쓰는가’로 갈리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혀요. 챗GPT가 생활 전반의 기본 창구로 남는 동안, 클로드는 개발과 문서 작업처럼 결과물을 요구하는 쓰임새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해석이 가능하거든요. 다음 관전 포인트는 상위 두 서비스가 아닌 3위 이하 구간입니다. 국산 서비스가 특정 영역에서 확실한 쓰임새를 만들지 못하면, 사용자 수 순위표는 당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원문: 전자신문 — ‘클로드’ 국내 AI 앱 2위 굳히기…1위는 챗GPT
- 보조 출처: 연합뉴스 — [AI픽] 챗GPT 다음은 클로드…국내 AI앱 2위 굳혀, 지디넷코리아 — 앤트로픽-아카마이, 116억 달러 컴퓨팅 계약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9-25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