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피지컬 AI 랩 가동, 휴머노이드 조직 재편

지난달 21일 삼성전자에 문을 연 로봇 전담 조직이, 한 달도 안 돼 전문가 3명을 새로 불러들이고 산하 연구조직을 여러 갈래로 늘렸어요.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의 몸과 손을 움직이는 ‘피지컬 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을 본격 재편한 모양새입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대표이사 직속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 산하에 ‘피지컬AI랩(Physical AI Lab)’ 운영을 시작했어요. 지난달 21일 RX사업추진실을 출범시킨 데 이어 내부 연구조직까지 세분화한 것입니다. 피지컬AI랩은 기존 미래로봇추진단의 ‘미래로봇AI그룹’을 잇는 조직으로, 구동한 수석연구원이 랩장을 맡았어요.

이 랩이 하는 일은 쉽게 말해 로봇이 ‘걷고, 잡고, 나르는’ 능력을 몸에 익히게 하는 겁니다. 전신제어와 보행, 물체 조작은 물론 강화학습·모방학습까지, 사람의 언어 명령으로 휴머노이드의 전신 움직임을 만들거나 물체 무게에 맞춰 자세를 조절하며 운반하는 기술을 연구해요. 일부 연구는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를 활용해 실제 환경에서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심 인력도 채워지고 있어요. 구 랩장은 KAIST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현대자동차 로보틱스팀을 거쳐 2020년 삼성리서치에 합류한 로봇 전문가입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에서 로보틱스 전략을 맡았던 이동건 부사장이 로보틱스전략팀장을 맡았고, 자율로봇 시스템 전문가 김현진 서울대 교수와 로봇 손·조작 전문가 김의겸 아주대 교수도 합류하기로 했어요.

삼성은 로봇 전문기업 인수와 내부 연구 확대를 동시에 벌이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플랫폼과 하드웨어 기술을 지닌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확보한 동시에, 내부에서는 AI·제어·로봇 손 같은 핵심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중이에요. 서울 우면동 R&D캠퍼스를 연구 거점으로 쓰고, 구미사업장에는 로봇 학습 데이터를 모으는 데이터팩토리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피지컬 AI는 요즘 글로벌 테크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어요. 엔비디아가 휴머노이드용 기반 기술을 적극 밀고 테슬라가 자체 로봇 ‘옵티머스’를 준비하는 등, ‘말 잘하는 AI’ 다음은 ‘움직이는 AI’라는 공감대가 빠르게 퍼지고 있죠. 국내에서도 LG전자가 엔비디아와 휴머노이드 협력을 발표하는 등 대기업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어요. 삼성의 이번 조직 재편도 그 연장선에서 읽어야 자연스럽습니다.

“그동안 진행해온 로봇 분야 선행개발과 투자를 본격적인 사업화로 연결하기 위한 조직”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이 지난달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RX사업추진실을 이렇게 설명했어요.

이번 조직 재편은 삼성전자가 로봇을 ‘연구 과제’에서 ‘사업’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인수를 통해 몸(하드웨어)을, 내부 연구로 머리(AI)와 손(조작)을 동시에 채우는 구조는 그동안 산발적이던 로봇 역량을 한 축으로 모으려는 의도로 보이죠. 다만 휴머노이드가 실제 가정이나 산업 현장에서 돈을 버는 상품이 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여요. 레인보우로보틱스 편입 이후 어떤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겁니다.


원문: 이데일리 — [단독] 삼성 ‘피지컬 AI’ 전담조직 가동…휴머노이드 제어·조작 내재화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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