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전자신문 창간특집 인터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첫 질문에 대한 답부터 전기 이야기로 시작했어요. 나라 전체의 전력 수요가 지금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진단이었습니다.
“AI는 전기를 먹습니다”
“우리는 음식을 먹지만 인공지능(AI)은 전기를 먹습니다. 그렇다고 늘어나는 전력 수요 때문에 석탄발전을 더 돌리거나 기후위기 대응을 늦춰서는 안 됩니다.”
장관이 밝힌 탈탄소 AI 강국 구상의 출발점은 전기화예요. 휘발유차가 전기차로, 가스 난방이 전기 난방으로, 철강이 수소환원제철과 전기로로 바뀌는 흐름에 AI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움직이는 로봇까지 전기를 쓰기 시작하면 수요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전기요금은 못 올리고, 석탄은 못 돌리고
장관은 전기요금을 마냥 올릴 수도 없다고 했어요. 중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성마다 다르지만 평균 ㎾h당 120~140원대인데 우리나라는 180원대라는 겁니다. 기술력으로 앞선 분야도 있지만 일부는 대등해졌거나 중국이 앞선 만큼, 요금 인상으로 부담을 넘길 여지가 적다는 설명이에요.
원전에 대해서는 독립계통 국가라 원전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사고 위험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함께 짚었어요. 원전은 사고 시 위험이 크지만 발전단가가 낮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기저전원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원전 비중을 어디까지 둘지와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빠르게 늘릴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에요. 장관은 원전 비중이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는 늘 숙제라면서도, 한국은 원전 생태계가 꾸준히 유지돼 다른 나라보다 발전단가가 낮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숫자로 제시된 계획도 있습니다. 2040년까지 석탄발전 21기를 조기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최대 10기는 전력계통 안정용 안보전원으로 남기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어요.
데이터센터를 임대업으로 끝내지 않으려면
장관이 가장 경계한 대목은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이에요. 우리나라는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지만,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고 운영하는 역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전기를 대주고 허가를 내주는 사이 정작 내부 운영 노하우는 남지 않는 임대업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비유를 하나 대면, 전력망은 수도관과 비슷해요. 관이 굵지 않으면 물을 아무리 많이 대줘도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죠. 데이터센터는 전기를 받는 쪽이지만, 실제로는 전력을 골고루 나눠 보내는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돌아가는 설비인 거예요.
장관은 처음에는 기술이전을 받는 방식으로 시작해, 반도체 기술력을 가진 강점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빨리 쌓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력이 AI 유치의 변수
업계에서는 이 인터뷰를 AI 인프라 경쟁의 병목이 반도체에서 전력으로 넘어가는 대목으로 보고 있어요. 데이터센터 투자 결정에서 전력계통 접속 대기 시간과 요금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고, 정부도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논의를 함께 끌고 가는 상황입니다.
국내 전력 인프라 쪽에도 숙제가 쌓여 있어요.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가 같은 지역 전력망을 나눠 쓰는 사례가 늘면서, 접속 대기 기간과 송배전 증설 시점이 투자 결정을 좌우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옵니다.
이번 발언은 한국이 AI 강국이 되기 위한 조건이 칩 생산 능력이 아니라 전기를 어떻게 벌고 나누느냐에 달려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값싼 전기를 무기로 키운 산업 구조를 유지하면서 AI 수요까지 받아내야 하는 셈이라, 요금과 탈탄소를 동시에 잡는 설계가 관건이 됩니다.
확인할 지점은 올해 안에 확정될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발전원 구성, 2040년 석탄 21기 조기폐지 로드맵이 실제 고시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AI 데이터센터의 전력계통 접속 대기 기간이 얼마나 줄어드는지예요. 전기요금 조정 폭도 함께 봐야 할 숫자이고요.
- 원문: 전자신문 — 창간특집 인터뷰 김성환 기후부 장관 “AI 시대, 전력수요 3배 가까이 늘 수도…탈탄소 AI 강국 만든다”
- 보조 출처: 전자신문 — 용인 반도체 산단 ‘물길’ 뚫는다…하루 107만톤 공급망 구축 본격화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9-21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