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AI 모델의 실력을 시민이 직접 가린다면, 그 결과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8일)부터 과기정통부가 진행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차 단계평가’가 시작되면서, 일반 국민 200명이 평가단으로 투입됐습니다.
지난 7월 과기정통부는 국내 AI 기업들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대상으로 1차 평가를 진행했어요. 당시 네이버·카카오·LG·SKT 등 국내 대표 기업들과 AI 스타트업의 모델들이 경쟁했고, 상위 4개 팀이 국가대표 AI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이후 4팀은 2팀으로 압축하는 과정을 거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죠. 이제 최종 생존자만이 ‘국가대표 AI’라는 타이틀과 함께 공공부문 우선 도입이라는 실질적 혜택을 얻게 됩니다.
이번 2차 평가의 핵심은 ‘국민이 직접 써보고 판단한다’는 점이에요. 과기정통부가 공모를 통해 선발한 200명의 국민평가단이 오늘부터 나흘간 각 AI 모델을 실제로 사용해보고 절대평가 방식으로 점수를 매깁니다. 단순한 기술 벤치마크가 아니라,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의 답변 품질·자연스러움·유용성 같은 체감 요소를 중점적으로 보는 거죠. 참가자들은 연령·직업·지역별로 고르게 안배됐고, IT 비전공자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해 실제 사용자 시각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설계됐어요.
평가 항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요. 첫째, 일상 대화와 질의응답에서의 자연스러움과 정확성. 둘째, 전문 지식과 추론 능력. 셋째, 한국어 특화 성능 — 고유명사 이해, 문화적 맥락 파악, 지역 정보 처리 같은 요소들이 포함됩니다. 국민평가단이 200명이나 동원된 건 단일 AI 평가로는 이례적인 규모예요. 해외에서도 일본의 ‘AI 전략 2025’ 평가단이 80명, 싱가포르의 국가 AI 평가가 50명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공격적인 행보죠.
지난 7월 발효된 AI기본법 시행령에는 공공부문 AI 도입 시 국산 모델을 우선 고려하도록 하는 조항이 담겨 있습니다. 이 평가 결과는 향후 정부·공공기관의 AI 도입 우선순위를 정하는 핵심 근거가 될 전망이에요. 실제로 행정안전부와 교육부 등 여러 부처가 이 평가 결과를 토대로 내년 AI 도입 계획을 수립 중이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공기관용 AI 도입 가이드라인을 연내 발간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평가가 한국 AI 생태계의 분수령이 될 거라는 분석이 나와요. 한 AI 업계 관계자는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평가는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실제 사용자 경험 경쟁력까지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라며 “여기서 좋은 점수를 받은 모델은 민간 시장에서도 신뢰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공조달 시장만 연 3,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만큼, 이번 평가가 사실상 국내 AI 기업들의 최대 수주전 성격도 띠고 있다”고 전했어요.
이번 평가에서 개인정보보호와 보안도 중요한 변수가 될 거예요. 평가 과정에서 수집되는 시민들의 대화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각 모델의 데이터 처리 방식이 투명한지도 평가 기준에 포함되거든요. AI 모델 성능만큼이나 신뢰성과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이 변화는 한국 AI 산업이 기술 과시 단계를 넘어 실제 사용자 검증 단계로 진입했다는 신호로 읽혀요. 글로벌 빅테크의 AI 모델들이 압도적인 자본력과 데이터로 시장을 장악하는 가운데, 한국이 선택한 돌파구는 결국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AI’라는 차별화 전략인 셈이죠. 200명 시민의 손에 쥐어진 평가표가 과연 어떤 모델에 더 높은 점수를 줄지, 그 결과는 국산 AI의 민간 시장 경쟁력까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풍향계가 될 거예요.
- 원문: 바이라인네트워크 — 독파모 2차 단계평가 8일 시작…국민평가단 200명이 ‘K-AI’ 평가
- 보조: AI 매터스 — 과기정통부, 독자 AI 모델 2차 평가에 국민 200명 투입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0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