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세미, 그레이프바인 고갯길 실물 테스트 통과했대요

미국 대형 화물운송사 커버넌트 로지스틱스(Covenant Logistics)가 테슬라 세미(Tesla Semi)의 2주간 실물 평가를 완료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캘리포니아 I-5 고속도로의 최대 난코스인 그레이프바인(Grapevine) 구간을 만재 상태로 통과했으며, 이를 지켜본 운전자는 “디젤 트럭에서는 보기 어려운 수준의 자신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커버넌트의 지속가능성·혁신 담당 부사장 맷 매클렐런드(Matt McLelland)는 지난 일요일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이번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커버넌트는 2,600대 이상의 트랙터를 보유한 미국 최대 트럭 운송사 중 하나로, 테슬라의 500마일 장거리 세미를 캘리포니아 내 대형 고객사 화물 운송에 투입해 시험했다.

시험의 하이라이트는 I-5의 테혼 패스(Tejon Pass), 통칭 그레이프바인 구간이었다. 해발 4,160피트에 위치한 이 구간은 캘리포니아 I-5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자 오클랜드·로스앤젤레스·롱비치 항만에서 미국 내륙으로 화물을 실어 나르는 핵심 화물 회랑이다. 만재 트레일러를 단 세미트럭이 이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것은 어떤 트럭에게도 가혹한 시험이다.

매클렐런드는 북향 주행 시 만재 상태에서 가파른 경사로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난이도와, 남향 하강 시 재생제동이 보여준 회복력을 인상적으로 평가했다. 하강 구간에서 재생제동은 브레이크 패드 소모 없이 에너지를 회수한다는 점에서 디젤 대비 구조적 우위로 작용했다.

커버넌트의 평가 결과는 고립된 사례가 아니다. 테슬라가 지난 4월 29일 네바다 기가팩토리에서 세미의 양산을 시작한 이후 주요 화물 운송사들의 실증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아크베스트(ArcBest)는 3주간 4,494마일을 주행하며 평균 1.55kWh/마일의 효율을 기록했고, DHL 서플라이체인은 리버모어 기점 3,000마일 시험에서 1.72kWh/마일을 달성했다. NFI, 타이슨푸즈 등도 유사한 수준의 효율 데이터를 보고했다.

서로 다른 운송사, 노선, 화물 유형을 아우르는 이 일관된 데이터야말로 이번 누적 증거가 갖는 설득력이다. 이 시험들은 마케팅 협업이 아니라 조달 평가다. 2025년 기준 11억6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커버넌트 규모의 함대가 긍정적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공급망에 무게 있는 신호로 읽힌다.

업계 관점으로는, 전기 트럭 도입의 진짜 허들이 경제성보다 운전자 저항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레이프바인을 직접 오르내린 운전자가 디젤이 아닌 전기 트럭을 선호한다고 말한 것은 단순한 효율 데이터보다 더 의미 있는 전환 신호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 정도 수준의 실물 검증 데이터가 3분기까지 누적되면 세미의 대형 함대 계약이 본격화될 시점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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