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AI 품은 구독 전쟁…이번엔 뭐가 다를까요

“단순 요금 할인만으로는 더 이상 고객을 붙잡을 수 없다” — 통신 3사가 2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내건 구독 전략의 새 방향이다. OTT에 생성형 AI, 생활 쿠폰까지 묶어 ‘3인 3색’ 결합 상품을 동시에 쏟아내면서다.

SK텔레콤은 구독 플랫폼 ‘T우주’에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신규 출시했다. 유튜브 뮤직 대신 영상 시청 기능에 초점을 맞춘 실속형이다. 광고 없는 재생, 오프라인 저장, 백그라운드 재생은 그대로 제공하면서 가격은 낮췄다. 6월 말까지 가입하면 두 번째 달 요금이 무료인 1+1 혜택도 붙는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유독’을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과 Google AI Pro를 결합한 상품을 내놨다. Google AI Pro 구독료에 유튜브 프리미엄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어, 개별 구독 대비 약 34% 저렴하다. Google AI Pro는 텍스트·이미지 생성, 딥 리서치, 구글 워크스페이스 연동에 5TB 클라우드 스토리지까지 포함된다. 최대 5인 가족 공유도 가능하고, VIP 등급 이상은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KT는 ‘티빙 생활구독팩’을 앞세웠다. OTT에 생활 밀착형 쿠폰 혜택을 더해 실소비자 접점을 노리는 전략이다.

공교롭게도 세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구독 경쟁에 불을 붙인 건 시장 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OTT·음원·클라우드·AI 서비스 구독료가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고, 통신사들로서는 단순 요금제 경쟁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통신사가 ‘연결’만 파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콘텐츠와 AI를 자사 플랫폼에 묶어 고객이 매일 들여다보게 만드는 게 핵심 과제”라고 전했다.

눈여겨볼 점은 LG유플러스의 Google AI Pro 결합이다. 국내 통신사가 글로벌 빅테크의 생성형 AI 유료 서비스를 요금제에 공식 묶은 첫 사례라서요. 앞으로 SKT의 에이닷, KT의 믿:음 같은 자체 AI 에이전트와 글로벌 AI 서비스의 경쟁·병존 구도가 통신사 구독 전쟁의 새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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