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TV 14년 만에 문 닫았어요, 클립으로 이전

14년 동안 자리를 지킨 서비스를 왜 지금 접는 걸까요. 그 답은 창작자에게 남은 이전 일정에 담겨 있습니다.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 네이버TV가 30일 오후 3시 서비스를 종료했어요. 2012년 네이버TV 캐스트로 출범한 지 14년 만입니다.

네이버TV 서비스 종료

창작자에게 남은 시간표

네이버는 네이버TV에서 활동하던 창작자들이 동영상과 클립, 조회수, 구독자, 광고 수익 자격 등을 클립 프로필로 옮겨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전 절차를 지원합니다. 이전 신청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됐어요.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내년 9월 30일까지는 이전하거나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기한이 지나면 옮기지 않은 콘텐츠는 삭제돼요. 클립과 연결만 해두고 이전 절차를 밟지 않은 채널의 영상도 삭제 대상입니다. 네이버TV 채널을 이미 클립과 연결해둔 경우에도 별도로 이전을 신청해야 하고, 한 번 옮기면 취소하거나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전을 원하는 창작자는 종료 안내 이메일이나 네이버TV,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안내를 통해 이전 페이지에 접속한 뒤 ‘클립으로 이어가기’를 선택하면 돼요. 광고도 이미 정리 수순을 밟았습니다. 네이버TV의 핵심 수익원이던 인스트림 광고는 지난 10일 종료됐죠.

이름이 두 번 바뀐 14년

네이버TV의 시간을 되짚어보면 방향 전환이 여러 번 있었어요. 2012년 네이버TV 캐스트로 출발한 뒤 2022년 모바일 앱이 라이브 플랫폼 나우(NOW)에 통합됐고, 2024년 나우 서비스가 끝나면서 앱 이름이 다시 네이버TV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026년 9월, 앱 자체가 사라진 거예요.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플랫폼의 무게추가 이동한 결과로 봅니다. 긴 영상을 모아 보여주는 방식보다 짧은 영상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방식이 광고 단가와 체류 시간에서 유리해지면서, 국내 플랫폼들도 같은 방향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어요. 실제로 카카오엔터는 웹툰을 한데 묶고 음악과 팬 서비스를 연결하는 식으로 플랫폼 구조를 다시 짜고 있습니다. 한 번에 오래 머무는 사용자보다 하루에 여러 번 들어오는 사용자를 더 높게 쳐주는 흐름이 굳어지는 셈이죠.

창작자 입장에서는 옮겨가는 곳이 익숙한 곳만은 아닙니다. 네이버TV가 긴 영상을 모아두는 채널이었다면, 클립은 짧은 영상이 계속 새로 올라와야 노출되는 구조예요. 구독자 수라는 자산은 그대로 넘어가지만, 영상을 만드는 방식과 편집 길이, 업로드 주기는 다시 손봐야 합니다. 조회수와 광고 수익 자격이 어떻게 환산되는지도 창작자가 직접 확인해야 할 부분이고요.

이번 변화는 한국 동영상 플랫폼이 ‘많이 보여주는 곳’에서 ‘짧게 반복해서 보여주는 곳’으로 재편되는 신호로 읽혀요. 주목할 대목은 창작자 쪽 부담입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구독자와 수익 자격이 자동으로 승계되지 않고 창작자가 직접 이전 버튼을 눌러야 하는 구조라, 내년 9월까지 옮기지 않은 채널은 기록째 사라지거든요. 14년치 영상 아카이브가 사라지는 셈이라, 국내 영상 창작 생태계에서는 이전 안내를 얼마나 촘촘히 챙기느냐가 앞으로의 신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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