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플립 OLED, 1000억 국가과제 됐네요

이달 17일 열린 ‘제17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 단상에 오른 이민우 산업통상부 실장은 “대중소 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함께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서 차세대 공정 기술인 FMM리스(비FMM) 기술을 확보해 세계 최초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발언이 구체적인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로 내려왔어요. 2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차세대 OLED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8세대 포토 패터닝 기술 및 고효율 장수명 소자 개발’ 사업을 2027년 신규 지원 과제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 차세대 OLED 플립 기술

FMM을 빼면 무엇이 좋아지나

핵심은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쓰지 않는 공정입니다. FMM은 OLED 유기물을 원하는 위치에만 증착하도록 덮어주는 얇은 금속판인데, 이걸 쓰지 않는 방식이 포토 패터닝이에요. 기판 전체에 유기물질을 증착한 뒤 노광 공정으로 불필요한 영역의 화소를 걷어내는 구조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기술을 ‘플립(FLiPP)’이라고 부릅니다.

효과는 세 갈래입니다. 개구율, 그러니까 전체 디스플레이에서 픽셀이 차지하는 면적을 극대화할 수 있어 같은 전력으로 더 밝게 만들 수 있어요. 증착 뒤 마스크에 남는 잔여 유기물을 줄일 수 있고, 값비싼 FMM 증착기가 필요 없어 설비 투자 비용도 낮아집니다. 패널 크기 제약이 사라지는 것도 큽니다. FMM 방식은 10인치대 중반까지만 양산할 수 있는데, 포토 패터닝은 초소형부터 중대형까지 적·녹·청(RGB) OLED로 만들 수 있거든요.

4년, 1000억원

사업은 2027년부터 4년간 진행되고 지원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예상됩니다. 노트북과 태블릿, TV 등 OLED 전 제품 시장을 겨냥해 고해상도 대면적 OLED 핵심 공정과 차세대 발광 재료를 개발하는 게 목표예요. LG디스플레이는 파주 사업장 P8 공장의 기존 라인을 플립 전용 라인으로 활용해 중대형 RGB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8세대 IT OLED 라인을 빠르게 구축한다는 구상입니다.

왜 8세대로 가는가

8세대는 한 장의 유리기판에서 뽑아낼 수 있는 패널 수가 6세대보다 훨씬 많습니다. 노트북과 태블릿, 모니터에 들어가는 IT용 OLED는 화면이 커질수록 원가 부담이 커지는데, 큰 원판을 쓰면 그 부담을 덜 수 있어요. 여기에 패널 크기 제약까지 사라지면 IT용과 TV용을 한 라인에서 대응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LG디스플레이가 새 공장을 세우는 대신 기존 라인을 재활용하는 전략을 택한 것도 투자 부담을 낮추려는 판단으로 읽힙니다.

관건은 재료와 봉지

포토 패터닝은 수분과 산소에 취약한 OLED의 약점이 도드라지는 기술로 평가됩니다. 그래서 신뢰성과 내구성이 강한 발광재료, 그리고 인캡슐레이션(봉지) 공정 기술 확보가 관건으로 꼽혀요.

“LG디스플레이가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를 동시에 단행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재원이 요구된다. 이번 과제로 연구개발 자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OLED는 국가전략기술이라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개발하고 대기업이 검증하는 구조가 흔하지만, 특정 대기업을 앵커기업으로 지정해 그 회사의 사업 방향에 맞춰 과제를 짜는 경우는 드물어요. 이번 과제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승부처를 어디로 잡았나

이번 과제는 정부가 디스플레이 초격차의 승부처를 FMM 없는 RGB OLED로 정했다는 신호로 읽혀요. 중국 업체들이 중소형 OLED와 IT용 패널에서 물량을 빠르게 키우는 상황에서, 후공정 노광 기반 기술을 국가 과제로 묶으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재료와 장비 개발에 자금을 대기가 한결 수월해지거든요. 파주 P8 라인이 언제 8세대 IT OLED 양산 라인으로 전환되는지, 그 라인에 국산 재료와 장비 비중이 얼마나 실리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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