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게임이 영국 런던 시상식 무대에서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요. 올해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후보 명단에 한국 게임과 국내 게임사 관련 작품이 여러 부문 이름을 올렸습니다.
후보 명단에 오른 이름들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조직위원회는 제44회 시상식 후보작을 공개하고 21개 부문에 대한 이용자 투표를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44회째를 맞는 이 시상식은 매년 영국에서 열려요. 투표는 10월 23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되고, 수상작은 11월 11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됩니다.
한국 게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입니다. ‘올해의 PC 게임’과 ‘베스트 사운드트랙’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어요. 올해의 PC 게임 부문에서는 ‘빅 워크’,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발하임’ 등과 경쟁합니다.
다른 작품들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넥슨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 확장 콘텐츠 ‘인 더 정글 콘텐츠 팩’은 ‘베스트 게임 확장팩’ 후보로 선정됐어요. 크래프톤이 선보인 ‘NO LAW’는 출시 예정작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게임을 뽑는 ‘모스트 원티드 게임’ 후보에 포함됐고, 크래프톤 산하 언노운 월즈가 개발하는 ‘서브노티카2’는 ‘베스트 얼리 액세스 게임’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 게임사 관련 작품이 네 편, 부문으로 따지면 다섯 곳에 이름을 올린 셈이에요.
이용자 표가 순위를 가르는 구조
이 시상식의 성격을 알면 의미가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골든 조이스틱은 심사위원 점수보다 이용자 투표를 중심으로 수상작을 정하는 방식이라 ‘피플스 게이밍 어워드’로 불려요. 작품성만으로 순위가 갈리는 무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숫자로 보면 규모가 더 분명해집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2,100만표가 집계됐고,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가 7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올해는 특정 작품이 후보 지명을 독식하지 않고 여러 신작에 고르게 분산된 게 특징인데, ‘007 퍼스트 라이트’와 ‘빅 워크’가 각각 6개 부문으로 가장 많은 지명을 받았고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이 4개 부문에 올랐어요. 가장 관심이 큰 ‘얼티밋 게임 오브 더 이어’ 후보는 10월 26일 별도로 공개되고 투표도 같은 날 열립니다.
부문별로 보면 온도차도 읽힙니다. ‘올해의 콘솔 게임’ 후보 여덟 작품과 ‘베스트 인디 게임’ 부문에는 국내 작품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어요. 후보 명단에서 K게임이 힘을 쓰는 자리는 PC와 얼리 액세스, 확장팩 쪽입니다. 모바일 강자였던 국내 게임사가 PC·콘솔 시장에서 어느 구간까지 올라왔는지가 이 명단에 그대로 드러나는 셈이죠.
표를 모으는 일도 실력이 됐어요
이게 우리한테 뭐가 의미 있냐면요, 이용자 투표 비중이 큰 시상식에서 여러 부문 후보에 오르는 건 작품 완성도와 함께 팬덤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거든요. 국내 게임사들이 PC·콘솔 시장에서 글로벌 이용자와 직접 접점을 만들어 왔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상장사 입장에서는 신작의 글로벌 인지도가 다음 작품의 흥행 기대치까지 끌어올리는 자산이 되고요.
지명은 마케팅 재료로도 쓰입니다.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이 스토어 페이지와 예고편에 붙고, 신작을 알리는 통로가 되거든요. 특히 아직 얼리 액세스 단계인 작품이나 출시 예정작에는 이용자 관심을 미리 모으는 창구가 됩니다.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상식 후보 명단을 신작 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이번 후보 명단은 한국 게임이 모바일 중심에서 PC·콘솔 중심의 글로벌 시상식 판으로 자리를 옮기는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혀요. 국내 게임사의 글로벌 전략이 모바일 한 축에서 PC·콘솔로 넓어지는 과정이 명단에 압축돼 드러나기도 합니다. 붉은사막과 크래프톤 신작이 실제 투표에서 어디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지, 11월 11일 런던에서 한국 게임이 몇 개 부문 트로피를 가져오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후보에 오르는 것과 수상하는 것 사이의 간격이 국내 게임사의 글로벌 팬덤 체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거예요.
- 원문: 전자신문 — 붉은사막·데더다 등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후보작 선정… K게임 글로벌 존재감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9-26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