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가 스타링크 버리고 아마존 택한 이유, 들어보세요

솔직히 이번 델타 건, 팬으로서 씁쓸했다.

3월 말, 델타항공이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일명 ‘Leo’)를 기내 와이파이로 선택했다는 뉴스가 터졌을 때는 그냥 “뭐, 비즈니스 결정이지” 하고 넘겼다. 경쟁사 따라잡겠다고 다른 위성 골랐나 보다, 정도로.

그런데 오늘 머스크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듣고 나니 — 아, 이거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었구나.

머스크가 X에서 쏘아올린 폭탄

14일(현지시간), 벤징가가 보도한 머스크의 X 발언을 직역하면 이렇다.

“델타는 스타링크 포털을 ‘고통스럽고, 어렵고, 비싸게’ 만들길 원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델타가 아마존을 택한 건 가격 때문도, 기술 때문도 아니었다는 거다. 스타링크의 WiFi 포털(탑승객이 와이파이 접속할 때 보는 초기 화면)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했고, 머스크가 거절했다는 얘기.

잠깐만, 생각해보자. 델타가 원한 건 뭘까? 탑승객 데이터, 접속 로그, 브랜딩 통제권. 스타링크가 그걸 내주지 않자, 아마존으로 갈아탄 거다.

그리고 머스크는 또 한 방 날렸다.

“스페이스X는 의도적으로 항공사들과의 수익을 낮게 잡은 계약들을 받아들였다.”

“돈 덜 받고 깔아주는 전략” 을 공개 선언한 셈이다. 왜? 일단 하늘에 스타링크를 박아놓으면, 그게 디즈니+·넷플릭스·줌의 게이트웨이가 되니까. 항공사 요금으로 승부 보는 게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까는 전략.

유나이티드는 지금 웃고 있다

더트래블이 오늘(14일) 꼽은 분석이 날카롭다. “델타가 스타링크 대신 아마존 레오를 기다리는 동안, 유나이티드는 최소 2년간 스타링크로 경쟁 우위를 누릴 것이다.”

실제로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는 2028년 상용 서비스가 목표. 델타 승객들은 그때까지 기내 와이파이 빨간불이 뜨는 구간에서 버퍼링 돌리는 중이다. 반면 유나이티드는 이미 30기 이상의 항공기에 스타링크를 장착 중.

자, 정리하자면:
– 델타: 아마존 레오 기다리는 중 (도착 예정: 2028년)
– 유나이티드: 스타링크 이미 장착 중
– 머스크: “우리가 델타 포털 요구 거절했다. 그리고 일부러 싸게 깔고 있다”

머�스크의 계산이 맞아떨어지면, 2028년쯤엔 델타가 다시 전화를 걸어올지도 모른다. 그때는 아마 지금보다 더 비싼 가격표를 내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