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만 해도 SK텔레콤은 메타가 만든 ‘레이밴 메타’ 안경을 파는 유통사였어요. 한 달여 지난 지금, 이 회사는 자사 AI 비서 ‘에이닷’을 구글 글래스에 직접 얹는 실험(PoC)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죠. AI 비서를 둘러싼 통신사들의 경쟁 무대가 스마트폰 화면에서 안경 렌즈로 옮겨가는 분위기예요.

MTN 머니투데이방송은 14일, SK텔레콤이 에이닷을 구글 글래스에 적용하는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이는 에이닷이 스마트폰 앱을 넘어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확장될 가능성이 처음 구체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배경은 이미 깔려 있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22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AI 글래스로 꼽히는 ‘레이밴 메타’를 일제히 출시했다. 레이밴 메타는 메타와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헤이 메타”라는 음성 호출만으로 질문과 정보 검색, 메시지 답장, 다국어 실시간 번역까지 수행한다.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5개 마이크를 달았고, 무게는 약 50g,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시간(케이스 포함 최대 48시간) 쓸 수 있다. 출고가는 기본형 69만원, 편광 렌즈 모델 74만원이다.
흥미로운 건 그때부터 SK텔레콤이 ‘에이닷 연계’를 시사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레이밴 메타 출시 당시 “에이닷 등 자체 AI 서비스를 AI 글래스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번 구글 글래스 PoC는 그 ‘검토’가 실제 실험 단계로 넘어갔다는 뜻으로 읽혀요.
통신사들이 AI 글래스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음성과 카메라를 결합한 안경이 스마트폰 다음의 AI 서비스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단말을 파는 유통사로 그치면 수익은 일회성에 그치지만, 자사 AI 비서를 기기에 심으면 요금제와 AI 서비스가 묶인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도 연내 구글·퀄컴과 협업한 AI 글래스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AI 웨어러블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번 소식은 국내 AI 비서 경쟁이 ‘앱 안의 기능’에서 ‘기기 위의 플랫폼’으로 올라서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다만 아직은 PoC 단계라, 에이닷이 구글 글래스에 실제로 탑재돼 상용 서비스로 나오기까지는 넘어야 할 문턱이 많아요. 구글의 기기 정책과의 조율, 한국어 음성·시각 AI의 안경 환경 최적화, 그리고 메타의 레이밴 메타와의 관계 정리까지 고려할 게 많거든요. 관전 포인트는 에이닷이 첫 AI 글래스에서 어떤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느냐, 그리고 통신 3사가 각자의 AI를 안경에 심는 속도 싸움이 어떻게 벌어지느냐예요.
원문: MTN 머니투데이방송 — SKT AI ‘에이닷’, 구글 글래스 적용되나…PoC 진행
보조 출처: 머니투데이 — 이통 3사, ‘레이밴 메타’ 동시 출시…AI 글래스 대중화 경쟁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15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