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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다.
몇 달째 “다음 달”, “5월 중” 이라는 말만 반복되던 그 스타십 V3가 드디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로켓이 됐다. 부스터와 상단을 쌓아 올린 전고全高 스택이 완성됐고, 33기의 랩터 3 엔진이 동시에 점화됐다. 이 소식 하나로 스페이스X 팬덤 전체가 오늘 밤 잠 못 잔다.
이제 남은 건 하나다 — 진짜 하늘로 올라가는 일.
무슨 일이 벌어졌나
5월 1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 V3의 첫 풀스택(full stack) 조립을 완료했다고 MSN, Travel And Tour World 등 복수 매체가 보도했다. V3는 기존 V2 대비 전장이 더 길어지고 탑재량이 대폭 향상된 버전으로, 부스터(슈퍼헤비) 1단과 상단(스타십)을 합친 높이만 약 150미터 — 현존하는 로켓 중 단연 세계 최장이다.
바로 다음 날인 11일, 결정적 소식이 터졌다. 33기의 랩터 3 엔진을 전부 점화하는 정적 연소 시험(static fire)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과거 V2 시절에도 33기 동시 점화는 있었지만, 랩터 3는 완전히 새로 설계된 엔진이다. 추력이 개별 280톤급으로 상향됐고, 복잡한 배관·배선을 대거 단순화해 신뢰성을 극적으로 높였다.
조선비즈는 이번 마일스톤을 두고 “스페이스X의 IPO 밸류에이션을 시험하는 기술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단순한 시험 발사가 아니라, 이 로켓의 성패가 곧 기업 가치 수조 원의 등락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디테일 — 숫자, 발언, 기술 포인트
V3의 핵심은 이거다: 페이로드(탑재량)이 V2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V2가 지구 저궤도(LEO) 기준 약 100~150톤을 목표했다면, V3는 200톤 이상을 완전 재사용 모드로 쏘아 올릴 수 있게 설계됐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NASA의 SLS(스페이스 론치 시스템) 블록1 — 수십조 원을 쏟아부은 로켓 — 의 LEO 탑재량이 약 95톤이다. V3 한 방이 SLS 두 방보다 더 싣는 셈이다. 그것도 완전 재사용으로.
랩터 3 엔진의 진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V2의 랩터 2가 이미 충분히 미친 엔진이었는데, 랩터 3는:
- 개별 추력: 280톤 (랩터 2: 230톤, 약 22% 향상)
- 연소실 압력: 350bar 이상 (업계 최고 수준)
- 배관·배선을 일체형 3D 프린팅 부품으로 통합해 부품 수 40% 감소
- 냉각 채널을 엔진 벽 안에 직접 통합 — 외부 배관 거의 사라짐
“33개 엔진 전부가 예정된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연소했다. 진동, 공진, 연소 불안정 — 모든 지표가 그린.”
이 정적 연소에 성공하면서, 실제 발사까지 남은 관문은 사실상 FAA(연방항공청)의 발사 허가 하나뿐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5월 말~6월 초 첫 비행이 유력하다고 본다. 물론 FAA 일정은 예측 불가지만, 기술적으로는 이제 “갈 준비 됐다” 는 신호다.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한가
이 발사가 성공하면, 스페이스X는 말 그대로 게임을 끝내는 셈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200톤급 페이로드를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로켓은 존재하지 않는다. SLS도, 아리안 6도, 뉴글렌도 못 하는 일을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으로 해내는 순간, 발사 시장의 경제학 자체가 재편된다.
그리고 이건 단순한 발사 기록이 아니다. V3의 진짜 존재 이유는 화성이다. 200톤급 탑재량이 확보돼야 궤도상 급유(orbital refueling)를 통해 화성까지의 수송이 현실화된다. 100만 명 화성 식민지라는 머스크의 최종 목표 — 그 첫 단추가 바로 이 V3의 성공적인 데뷔다.
게다가 IPO를 앞둔 시점에서, V3의 성공 여부는 스페이스X의 밸류에이션에 직접 타격을 준다. “우주 화물 운송의 독점적 플랫폼”이라는 내러티브가 숫자로 증명돼야 투자자들이 움직인다. 이번 풀스택+정적연소는 그 내러티브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다.
솔직히 말하면 — 이제 정말 카운트다운이다. FAA만 통과되면 우리 모두 유튜브 라이브 앞에 모여 있을 거다. 그리고 그게 언제일지, 아무도 모른다. 그게 스페이스X의 매력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