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뉴욕증권거래소. 역사상 첫 트릴리어네어 탄생을 지켜보려는 취재진과 애널리스트들로 거래장은 북새통이었다. 스페이스X의 IPO 첫날 주가는 공모가를 40% 이상 웃돌았고, 일론 머스크의 순자산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한 달. 지난주 금요일 장 마감 후 머스크의 순자산은 고점 대비 4,070억 달러(약 540조 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류 최초의 트릴리어네어라는 타이틀도 함께 날아갔다.
스페이스X 주가(SPCX)는 IPO 이후 최고점에서 26% 하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지난 6월 중순 주당 180달러 선을 넘보던 SPCX는 7월 11일 종가 기준 13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4주 만에 시가총액 약 2,000억 달러가 사라진 셈이다. 벤징가는 4,070억 달러라는 구체적 감소액을 전면에 내세웠고, 모틀리풀은 머스크가 트릴리어네어 지위를 잃었다고 확인했다. 같은 날 MSN은 상반된 각도의 기사로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반등으로 트릴리어네어 지위를 ‘되찾았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스페이스X 주가 급락 이전 시점의 추정치로 확인됐다.
“IPO의 광기가 가라앉으면서 시장은 냉정해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여전히 대부분의 매출이 정부 계약과 스타링크 구독에 의존한다.”
한 월가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RBC캐피털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목표가 500달러를 내놓았지만, JP모건은 중국 사업의 규제 리스크를 이유로 신중론을 폈다. CNBC에 따르면 전직 테슬라 이사회 멤버는 “스페이스X가 현재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려면 3대 문샷(스타십·스타링크·화성) 중 최소 2개를 달성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스페이스X의 작년 매출은 약 120억 달러로, PSR(주가매출비율) 기준으로도 여전히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같은 기간 테슬라(TSLA) 주가는 의외로 선전했다. 더에지말레이시아는 “스페이스X IPO 한 달 후, 테슬라 주식은 오히려 지지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머스크 생태계 내에서 자금이 스페이스X로 쏠리며 테슬라가 소외될 것이라는 초기 우려와는 다른 흐름이다.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소식이 투심을 떠받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정은 IPO 거품론이 현실화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페이스X의 상장은 ‘뉴스페이스’ 시대의 개막으로 환영받았지만, 민간 우주기업의 수익 모델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냉정한 현실을 시장이 빠르게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주목할 점은 이번 하락이 스페이스X 자체의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IPO 직후 과열됐던 멀티플의 정상화에 가깝다는 사실입니다. 스타십 Flight 13이 7월 15일로 예정된 가운데, 성공적인 발사가 이뤄진다면 기술적 신뢰도 회복과 함께 주가도 반등 모멘텀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IPO 이후 첫 대형 기술 이벤트가 시장의 재평가를 이끌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실망으로 이어질지 — 7월 15일이 분수령입니다.
- 원문: Motley Fool — Elon Musk Lost His Trillionaire Status
- 보조 출처: Benzinga — Musk’s Net Worth Down $407B, The Edge Malaysia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12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