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V3 D-4, 발사대 또 터졌어요 — “5월 12일은 물 건너갔대요”

스타십 발사대
Photo by SpaceX on Unsplash

5월 12일. 달력에 동그라미 쳐놨던 그 날짜. 스타십 V3의 첫 궤도 비행. “이번엔 진짜다” 싶었는데…

발사대가 먼저 터졌다. 그것도 발사 D-4를 남겨놓고.

NASASpaceflight 라이브 피드에 잡힌 영상을 보면 — 델루지 팜(워터 딜루지 시스템)에서 무언가 폭발하고, 지붕 패널이 수백 미터 상공으로 날아갔다. 몇 초 후 시스템 전체가 셧다운. 솔직히 이거 보고 마우스 떨어뜨렸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5월 7일(현지시간), 텍사스 스타베이스의 신규 궤도 발사대(Pad 2)에서 워터 딜루지 시스템 고압 테스트가 진행되던 중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델루지 시스템은 스타십의 랩터 엔진 33기가 동시에 점화될 때 발생하는 1,700만 파운드 추력과 미친 열기를 흡수하는 장치다. 이게 고장나면 어찌 되는지는 2023년 4월 첫 발사 때 다들 봤다 — 발사대가 초토화되고 콘크리트 파편이 주차장까지 날아갔다.

이번 사고는 메탈록스 가스 제너레이터(고압 질소를 델루지 시스템에 공급하는 장치)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패드 자체나 화염 트렌치에는 구조적 손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피해는 제너레이터와 상부 커버로 국한됐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머스크는 지난 4월 3일 “4~6주 안에 발사”라고 말했고, 업계에선 5월 12일을 유력한 발사일로 점찍어왔다. 스페이스X는 플라이트 12에서 완전히 새로운 함선, 새로운 부스터, 새로운 발사대를 동시에 테스트할 예정이었다. 이른바 “인류가 만든 가장 강력한 물체”의 첫 데뷔 무대. 그런데 그 무대 바닥이 먼저 터져버렸다.

디테일 — 숫자, 발언, 기술 포인트

이번 비행의 핵심 스펙을 정리하면:

  • 부스터: Super Heavy Booster 19 — 풀 33기 랩터 3 엔진, 지난달 정적 연소 테스트 완료
  • 함선: Ship 39 — V3 사양, 완전 재설계된 열 차폐 타일
  • 발사대: Orbital Launch Pad 2 — 신규 구축. 이전 패드보다 강화된 델루지 시스템 적용
  • 목표: 궤도 진입 + 인도양 연착륙 (기존과 달라진 비행 경로)
  • 페이로드: 100톤 이상 LEO 투사 능력 입증

NASASpaceflight는 X에 “델루지 테스트 중 폭발 이벤트가 관측됐고, 직후 델루지가 셧다운됐다”고 게시했다. The Independent는 스페이스X에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은 없다.

NextBigFuture의 분석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델루지 시스템의 메탈록스 가스 제너레이터로 지목된다. 패드 데미지는 제한적이지만, 제너레이터 교체와 시스템 재검증에 최소 1~2주가 소요될 전망. 즉, 5월 말 이전 발사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참고로 스타십 개발비는 현재까지 150억 달러(약 21조원)가 투입됐다. 팰컨9 개발비(3.8억 달러)의 약 40배. 이쯤되면 발사대 하나 터지는 것도 예산 안에 들어있다고 봐야 하나.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한가

이번 딜레이는 단순한 “또 밀렸네”가 아니다.

첫째, 스타십 V3는 머스크가 NASA에 약속한 달 착륙선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Human Landing System(HLS) 버전이 바로 이 V3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NASA는 이미 2028년 달 착륙을 목표로 잡았지만, 전 NASA 국장 짐 브라이든스타인은 상원 청문회에서 “뭔가 바뀌지 않으면 중국보다 먼저 달에 가기 힘들다”고 직격했다. 발사대 하나 터진 게 단순한 엔지니어링 이슈가 아니라 지정학적 시계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둘째, 스페이스X IPO가 코앞이다. 스타십이 성공적으로 날아야 밸류에이션 1.75조 달러라는 숫자가 설득력을 얻는다. 발사대 폭발 영상이 돌고 있는 지금, 투자자들의 심장도 같이 터지고 있을 거다.

셋째, 그리고 팬덤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거 — 이번엔 진짜 다르다. 2023년 첫 발사 때는 “패드가 날아갔다”였고, 2024~2025년에는 로켓 자체가 문제였다. 이번엔 보조 장비가 문제를 일으켰다. 로켓은 멀쩡하다. 부스터 19는 지난달 정적 화염 테스트를 끝냈다. 함선 39도 준비됐다. 즉, 사고 수습만 되면 바로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 주가 진짜다. 델루지 제너레이터 교체 상황 — NASASpaceflight 라이브캠에서 눈 떼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