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AI 파고 앞에서 왜 한국 직장인은 자리에 남고, 미국 직장인은 먼저 움직였을까요? 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두 나라의 AI 인식 차이가 단순한 낙관론 대 비관론을 넘어, 노동시장의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요.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I 확산과 산업 재편에 따른 고용 불안 앞에서 한국과 미국 직장인들이 완전히 다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한국은 ‘버티는’ 쪽, 미국은 ‘움직이는’ 쪽이었죠. 이 조사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와 취업 플랫폼이 공동으로 양국 직장인 수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AI 시대 노동시장의 국가별 대응 전략 차이를 수치로 보여줬어요.
구체적인 데이터를 보면 차이가 더 선명해져요. 한국 직장인의 67%가 “현재 직장에서 AI 변화에 적응하겠다”고 답한 반면, 미국 직장인은 58%가 “AI 관련 새로운 기술을 배워 이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어요. 더 주목할 건 ‘AI로 인한 실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국은 41%가 “걱정된다”고 답했지만, 실제 이직이나 재교육을 시작한 비율은 18%에 그쳤다는 점이에요. 미국은 실직 걱정 비율이 44%로 비슷했지만, 이미 구체적 행동에 나선 비율은 35%에 달했어요.
전문가들은 이 차이를 두 나라 노동시장의 구조적 특성에서 찾고 있어요. 한국은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와 경직된 노동시장 탓에 중간 경력자가 새로운 분야로 이동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죠. 반면 미국은 직무 중심 채용과 활발한 리킬링(reskilling) 생태계 덕분에 직장인들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어요. 한 노동경제학자는 “한국의 ‘버티기’ 전략은 단기적으로 고용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지만, AI가 본격화되는 2030년 이후에는 더 큰 충격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정부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대응에 나섰어요. 과기정통부는 최근 제6차 과학기술기본계획에 ‘AI 전환기 고용 안전망’ 항목을 신설하고, 직장인 대상 AI 리터러시 교육 예산을 대폭 늘렸어요. 하지만 현장 목소리는 좀 달라요. IT 업계에 종사하는 한 30대 직장인은 “회사에서 AI 교육을 제공하지만, 실제 커리어 전환으로 이어지기엔 프로그램이 너무 피상적”이라고 말했죠.
이번 조사 결과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해요. AI 시대의 진짜 위험은 ‘AI가 일자리를 빼앗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그 변화에 얼마나 빨리 대응할 수 있는가’예요. 한국 직장인들이 단순히 버티는 것을 넘어, 미국처럼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거든요. 이 문제는 기업의 교육 투자와 정부의 노동시장 유연화가 동시에 이뤄질 때 비로소 실마리가 풀린다고 봐요.
흥미로운 건, 한국 내에서도 세대별로 반응이 크게 갈린다는 점이에요. 20~30대 직장인 중 41%는 “이미 AI 관련 온라인 강의를 수강 중”이라고 답했고, 40대 이상은 이 비율이 19%에 그쳤어요. 결국 한국의 ‘버티기’ 성향도 세대가 내려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뜻이죠. 정부가 지난주 확정한 제6차 과학기술기본계획에 따르면, 2026년부터 5년간 AI 인력 양성에만 3조원 이상이 배정됐어요. 예산은 확보됐으니, 이제 그 돈이 실제 직장인의 커리어 전환으로 연결될 수 있는 프로그램 설계가 중요해지는 시점이에요. 특히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 AI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 ‘버티기’의 유효기간이 생각보다 짧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 원문: 연합뉴스 — AI 시대 고용불안, 한국은 버티고 미국은 움직였다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2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