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AI로 먹는 펩타이드 신약 설계한다

신약 하나 만드는 데 평균 10년, 비용은 1조 원이 넘죠. 성공 확률은 고작 10% 남짓이고요. 그런데 LG AI연구원이 이 지긋지긋한 신약 개발의 시계를 앞당기겠다고 나섰어요.

LG AI연구원은 6월 1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디앤디파마텍과 AI 기반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공동 개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어요. 임우형 LG AI연구원장,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 등 양측 주요 인사가 참석했죠.

디앤디파마텍은 비만,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퇴행성 뇌질환 치료용 펩타이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에요. 핵심 기술은 주사제로 맞아야 하는 펩타이드 약물을 알약, 즉 경구용으로 바꾸는 약물 전달 플랫폼이거든요.

양측의 역할 분담은 명확해요. LG AI연구원은 AI로 최적의 펩타이드 서열을 설계하고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디앤디파마텍은 그 후보 물질을 검증·합성·평가한 뒤 전임상과 임상, 글로벌 인허가까지 책임지는 거죠. 특히 이번 협력 모델이 눈에 띄는 건 단방향 기술 이전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AI가 설계하고 → 디앤디파마텍이 검증하고 → 그 결과를 다시 AI 모델에 반영하는 순환형 피드백 루프를 구축한다고 해요.

LG의 바이오 AI 포트폴리오는 이미 꽤 쌓여 있어요. 밴더빌트대학교와는 암 조직을 분석해 치료 전략까지 AI가 전주기로 지원하는 ‘암 에이전틱 AI’를 공동 연구 중이고, AI 연구동료 시스템인 EXAONE Discovery 플랫폼은 특허 등록까지 마쳤어요.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AI와 바이오를 “고객의 삶을 변화시킬 미래 기술”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죠.

임우형 원장은 이렇게 말했어요.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로 신약 개발이라는 복잡한 난제를 해결하는 바이오 특화 AI를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과 AI 기반 신약 개발 사이의 간극은 점점 좁아지고 있어요. 작년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이 AI 발굴 신약 후보물질을 잇달아 임상에 진입시키면서 ‘AI가 진짜 약을 만들 수 있느냐’는 질문은 사실상 ‘언제까지 얼마나’로 바뀌었거든요. LG AI연구원이 펩타이드라는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도 그런 판단에서 나온 거라고 봐요. AI 범용 모델로 모든 걸 하겠다는 접근보다, 펩타이드 신약 설계라는 좁고 깊은 영역에서 검증된 성과를 먼저 내겠다는 뜻으로 읽혀요. 임상 단계까지 가는 데는 몇 년이 더 걸리겠지만, AI-바이오 순환 모델이 자리 잡으면 LG가 국내 대기업 중 가장 체계적인 AI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추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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