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코스닥 오세요” — 퓨리오사AI·리벨리온에 직접 러브콜

한국 AI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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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상장하려면 기업들이 거래소 문을 두드리는 게 정상이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거래소가 직접 AI 기업 CEO들을 판교로 불러모았어요. “우리 코스닥으로 오세요” 하면서요. 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거래소가 AI 혁신기업들에 보낸 러브콜, 저는 이게 꽤 의미 있는 신호라고 생각해요.

4일 한국거래소는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AI 대표기업 CEO 대상 간담회’를 열었어요. 참석 기업 라인업이 꽤 화려해요. 딥엑스, 래블업,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퓨리오사AI까지. 국내 AI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들이 총출동한 셈이에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한국거래소는 이번 간담회에서 기술특례 상장제도 등 최근 제도 개선 사항을 설명하고, 기업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어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우수한 성과를 내는 국내 AI 대표 기업과 혁신 산업이 상장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어요.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을 잠깐 소개하면요. 딥엑스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칩을 만드는 회사고, 저전력·저발열 기술로 주목받고 있어요. 래블업은 GPU 관리 효율화를 돕는 ‘Backend.AI’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AI 추론에 특화된 NPU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이에요. 두 회사 다 양산 제품을 보유할 정도로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어요. 업스테이지는 자체 LLM과 다큐먼트AI 기반으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고요.

그런데 거래소가 이렇게 나선 배경에는 절박함도 있어요. 올해 1분기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이 11곳에 그쳤거든요. 지난해 1분기 25건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에요. 공모액도 7,96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7.2%나 급감했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 숫자, 발언, 기술 포인트

이 상황에서 특히 눈에 띄는 기업이 바로 퓨리오사AI예요. 작년 3월 메타로부터 8억 달러(약 1조1,777억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이력이 있어요. 해외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서 “차라리 나스닥에 상장하는 게 낫지 않나”라는 말도 꾸준히 나오는 기업이죠.

한국거래소가 이런 기업까지 직접 찾아가서 기술특례 상장을 제안한 건, 국내 증시에 AI 유망 기업을 붙잡아두겠다는 의지로 읽혀요.

다만 현실적인 장벽도 있어요. 올해부터 코스닥 상장 유지 조건이 시가총액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높아졌고, 내년에는 300억원까지 올라가요. 매출 요건도 30억원에서 내년 50억원으로 강화되고요. AI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적자 상태에서 성장 중인 기업들이라, 이 기준이 결코 만만치 않아요.

AI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는 분명해요. 업스테이지 248억원, 뤼튼 471억원, 리벨리온 320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어요. 하지만 매출 구조의 지속성과 수익성은 아직 확인이 필요한 단계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에요.

이게 우리한테 어떤 의미일까요

저는 이번 간담회가 보여주는 그림이 참 흥미로웠어요. 예전 같으면 정부나 거래소가 대기업 위주로 산업 정책을 짜던 시대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AI 반도체·LLM 플랫폼·온디바이스AI 같은 첨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에 거래소가 직접 발품 팔아서 찾아가는 시대가 됐다는 거예요.

물론 상장 문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특례 상장 지원만으로 IPO 한파를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예요. 기업들이 진짜 원하는 건 제도적 지원보다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일 테니까요.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건, 퓨리오사AI·리벨리온·업스테이지 같은 AI 기업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장 레이스에 돌입한다는 거예요. 한국 증시에 ‘AI 대표주’가 탄생하는 순간이 머지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이 흐름 계속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