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젠 AI 냉각 경쟁 — 데이터센터 HVAC 정면승부

AI 데이터센터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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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랑 LG전자 하면 보통 스마트폰이랑 가전제품부터 떠올리시죠? 저도 그랬거든요. 근데 요즘 두 회사가 완전히 새로운 전쟁터에서 만나고 있어요. 바로 AI 데이터센터를 식히는 ‘냉난방공조(HVAC)’ 시장이에요. AI가 뜨거워질수록 오히려 냉각 기술이 더 중요해지는 역설, 같이 한번 들여다볼까요?

5일 업계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데이터센터 HVAC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요. 시장 규모도 어마어마해요.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HVAC 시장이 2026년 5,648억 달러(약 822조원)에서 2035년 1조2,000억 달러(약 1,750조원)로 성장할 거라고 전망했거든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발단은 간단해요. AI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서버 열기를 어떻게 식히느냐가 핵심 과제가 됐고, 이게 곧바로 거대한 B2B 시장으로 연결된 거예요.

삼성전자는 독일 공조기업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면서 중앙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했어요. 플랙트그룹은 데이터센터, 공항, 병원 등 대형 시설에 공조 설비를 공급해온 기업이고요. 이상직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플랙트를 중심으로 유럽과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국내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어요.

LG전자는 좀 다른 접근이에요. 칠러(Chiller·대형 냉각기)와 액체냉각 기술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요. 원래 가정용 에어컨에서 출발한 기술인데, 이걸 상업용으로 키워서 압축기·인버터·열교환기 등 핵심 부품 기술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죠. LG전자 측은 데이터센터향 사업이 초기임에도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며 “칠러 사업도 2027년 매출 1조원 목표를 예상보다 빠르게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 숫자, 발언, 기술 포인트

이 시장이 왜 갑자기 핫해졌는지는 기술 트렌드를 보면 이해가 돼요.

고성능 GPU 기반 AI 서버는 기존 서버보다 전력 소비와 발열이 훨씬 커요. 이제는 단순히 에어컨 틀어놓는 수준으로는 안 되고,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액체냉각’, 심지어 서버를 통째로 특수 냉각유에 담그는 ‘액침냉각’까지 도입되는 추세거든요.

양사의 전략도 확연히 달라서 흥미로워요.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로 ‘중앙공조’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쪽이고, LG전자는 자체 보유한 칠러·인버터 기술로 ‘냉각’이라는 포인트에 집중하는 쪽이에요. 쉽게 말하면 삼성은 건물 전체를 설계하는 종합건설사 같고, LG는 특수 냉각장비 전문기업 같은 느낌이랄까요.

LG전자는 특히 친환경 냉매(R290)를 적용한 히트펌프 기술도 앞세우고 있어요. R290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에 불과한 자연냉매라 ESG 요구가 강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예요.

이게 우리한테 어떤 의미일까요

저는 이 소식 보면서 느낀 게, 한국 대표 제조기업들이 AI 생태계 안에서 완전히 새로운 포지션을 찾아가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보통 AI 시장 하면 반도체(삼성·하이닉스), 클라우드(네이버·KT), AI 모델(업스테이지·뤼튼) 정도로 나누잖아요. 그런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데이터센터 HVAC이라는, 언뜻 AI랑 거리가 멀어 보이는 영역을 파고드는 건 꽤 영리한 무브예요. AI 붐이 커질수록 데이터센터도 늘어날 거고,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냉각 수요도 폭발할 테니까요.

게다가 이 시장은 아직 글로벌하게 절대 강자가 없는 블루오션에 가까워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에서 쌓은 제조 역량과 글로벌 유통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고요.

한국 IT가 반도체와 AI 소프트웨어를 넘어, 인프라 설비 영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는 모습, 꽤 든든하지 않나요? 이 흐름 계속 지켜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