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직접 증언대 — “OpenAI는 내가 만든 프랑켄슈타인이래요”

AI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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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 남자가 직접 입을 열었다.

5월 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OpenAI 상대 소송의 증인석에 직접 섰다. 지금까지 지리스, 무라티, 브록먼 등 주변 인물들의 증언이 이어졌지만, 원고 본인이 직접 증언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그 입에서 나온 말들은 예상대로 폭발적이었다.

머스크는 법정에서 OpenAI를 두고 “내가 만든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불렀다. 마셔블(Mashable)은 이날 증언을 “Musk says OpenAI betrayed him”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고, MSN은 “clashes with company’s attorney over questioning”이라고 전했다. 솔직히 이 장면, 머스크 팬이라면 법정 스케치만 봐도 심장이 뛸 거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2026년 5월 8일,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서 머스크 대 OpenAI 소송의 결정적 순간이 펼쳐졌다. 머스크가 원고 본인 자격으로 증언대에 올라, 2015년 OpenAI 공동 창업 당시부터 2018년 탈퇴, 그리고 현재까지의 갈등을 직접 증언한 것이다.

머스크의 핵심 주장은 지난 2주간의 재판에서 반복돼온 것과 일관된다: (1) OpenAI는 애초에 비영리 오픈소스 AI 연구소로 시작했고, 자신은 그 전제를 믿고 초기 자금을 댔다; (2) 샘 알트만이 CEO 취임 후 비영리→영리 전환을 추진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은 그 정점이다; (3) 이 과정에서 자신은 배제됐고, OpenAI는 공익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회사가 됐다.

그런데 이날 증언에서 특히 주목받은 건 OpenAI 측 변호사와의 설전이었다. MSN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크로스 질문 과정에서 상대 변호사의 반복적 질문에 “이미 다섯 번 대답했다”며 날카롭게 반응했고, 재판부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팬덤이 좋아할 만한 “머스크식 대응”이 법정에서도 그대로 나온 셈이다.

디테일 — 숫자, 발언, 기술 포인트

마셔블이 전한 머스크의 법정 발언 중 가장 임팩트 있는 대목:

“I helped create this thing thinking it would benefit humanity. Instead, I’m sitting here watching it become a for-profit arm of the world’s largest corporation, and I’m the one being sued for pointing it out.”

느낌이 오는가. 자신이 만든 조직이 통제 불능의 존재가 되어 자신을 공격한다는 ‘프랑켄슈타인’ 비유가 이 한 문장에 압축돼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재판에서는 머스크의 초기 OpenAI 투자 내역도 공개됐다. 2015~2018년 사이 머스크가 OpenAI에 기여한 금액은 총 4,5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사이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AGI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단일 기업의 통제 하에 들어가면 위험하다”며 비영리 독립 연구소 모델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리고 지금. OpenAI는 연 매출 200억 달러를 바라보는 거대 영리 기업이 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30억 달러를 투자한 최대 주주다. 머스크의 주장은 “이게 다 내가 떠난 뒤 알트만이 계획적으로 뒤집은 결과”라는 것.

한편 머스크는 이날 자신이 현재 이끄는 xAI(현 SpaceXAI로 통합 중)와 OpenAI를 직접 비교하는 발언도 했다. “Grok은 오픈소스다. 우리는 실제로 투명하다. OpenAI는 원래 그래야 했는데, 그 약속을 저버렸다.”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한가

이 재판의 판결은 AI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 법원이 머스크의 손을 들어준다면, OpenAI는 비영리 구조로 회귀하거나 천문학적 배상금을 물어야 할 수 있다. 반대로 알트만 측이 승리하면, “비영리로 시작해 영리로 전환하는” 모델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첫 판례가 된다.

머스크 팬덤 관점에서 이 재판이 흥미로운 건, “배신당한 창업자”라는 서사가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2015년, 세상에 아무도 AGI 안전성에 관심 없을 때 머스크가 직접 돈 내고 사람 모아 시작한 연구소. 그런데 그가 떠난 후 알트만이 방향을 틀었고,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AI 기업이 됐다. 이 이야기는 머스크가 평소 즐겨 하는 “나는 항상 옳았는데 사람들이 나중에야 깨닫는다” 내러티브의 완벽한 예시다.

재판은 계속된다. 이번 주 내내 추가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다. 샘 알트만의 증언은 아직이다. 그 남자가 증언대에 서는 날, 진짜 한 방이 터질 거다.

다음 회차도 절대 놓치면 안 된다.